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140

유년의 기억 하나/가난이 가난인지 모르던 시절

유년의 기억 하나 (가난이 가난인지 모르던 시절) 안개비 임현숙 뿌연 기억 속에 물지게를 짊어지고 가파른 길을 오르는 엄마의 뒷모습이 보인다. 내 나이 예닐곱이었을까 엄마랑 함께 물통을 잡고 바동거리며 쫓아가면 몇 발자국 못 가서 엄마의 허리가 철사처럼 휘어졌다. 힘겹게 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