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 만큼 사랑하면/드라마 감상문 드라마 "천일의 약속" 얼 만큼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얼 만큼 사랑하면 그렇게 험한 길을 자초할까요 "천일의 약속"을 보는 날엔 꼭 한차례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근래엔 열심히 보는 드라마가 없었는데 김수현 극본의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어요 언어의 마술사라고 칭..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11.29
그리운 날의 편지(2) 그리운 날의 편지(2) /안개비 임현숙 첫눈이 내리고 처마에 고드름 열리는 겨울을 또 맞이합니다 당신이 내 곁을 훌쩍 떠나가듯 고운 낙엽이 세월 속으로 져버리고 고즈넉한 겨울이 빈자리에 똬리를 틀었습니다 당신이 계신 곳에는 낙엽이 날리지도 눈이 내리지도 않겠지요 붉은 ..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11.24
詩의 히말라야를 간다 詩의 히말라야를 간다 /안개비 임현숙 산이 거기 있어 오른다고 했다 건강을 위해서 오른다고도 한다 죽음을 불사하고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 발이 얼어 터지고 온몸에 멍이 들고 허파가 오그라드는 고통 속에서 그들은 무엇을 갈구하여 히말라야 정상을 오르던 걸까 뒤에 있..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11.22
사랑이라는 꽃씨 사랑이라는 꽃씨 /안개비 임현숙 사랑이라는 말 참 듣기 좋아요 사랑해 한 마디에 꽁꽁 언 마음이 사르르 녹아 방긋이 웃고 주름진 얼굴에도 화색이 돌지요 맨드라미 꽃 사랑이란 단 한 톨의 꽃씨를 심는 일이라서 누군가의 가슴엔 상처가 깊어가고 누군가의 마음은 보석 밭이 됩..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11.22
고마운 말 "오늘은 당신에게 믿음 하나 주고 싶습니다. 한결같은 신뢰로 당신의 편이 되어 드립니다. " 이 말이 내 가슴을 울리고 눈물 강이 넘쳐나게 했다 삶에서 누군가가 내 곁에서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빈말일지라도 그 한마디의 말이 쇠약해지는 영혼을..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11.05
갈치국과 갈치조림 갈치국과 갈치조림 /안개비 임현숙 산새 소리에 눈을 뜨고 싶은 아침 가을비가 내린다 회색 도로에 반짝이는 빗물이 마치 은갈치가 유영하는 것 같아 불현듯 갈치조림이 생각나 아침부터 입맛을 다신다 엄마가 해 주시던 갈치 반찬, 여고 시절 밥상에 은 비늘 갈치조림이 자주 올..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10.22
예습 없는 삶 예습 없는 삶 /안개비 임현숙 짙은 안개강을 헤치고 아침 햇살이 고개 들었다 이렇게 투명한 날엔 그늘에 핀 꽃은 초라한 모습을 숨기려 한다. 어쩌다 머리카락이 눈에 띄길래 앉아서 이 잡듯이 뒤지고 있다. 카펫이 깔려 청소기를 돌려도 머리카락이 곳곳에 숨어 있다. 다 주웠다..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9.29
뚝배기 같은 사람 뚝배기 같은 사람 /안개비 임현숙 주부들은 아침을 먹은 설겆이를 하고 돌아서기 바쁘게 점심 준비를 해야한다. 대충 먹는다 해도 찌개든 국이든 한가지는 챙겨야 했던 내 시집살이 시절, 그렇게 점심을 치르고 나면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다시 저녁 찬거리를 마련하느라 바빴던 ..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9.17
그리운 한가위 그리운 한가위 안개비 임현숙 설날과 추석, 일 년에 두 차례 민족의 대이동이 있곤 한다. 빈부를 무론하고 일가 친척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귀한 음식을 나누며 담소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 추석도 그러하리라. 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맞아하는 명절은 가슴이 시려서 달갑..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9.10
오늘의 토막 일기 메뉴판 만들기를 하다 안개비/임현숙 모르던 일을 스스로 알아간다는 것은 기쁨이다 블로그나 카페 스킨 작업을 그림을 찾아 자르고 캡쳐하고 다시 그림판 작업을 거쳐서 나만의 스킨을 만들곤 했다 한 번 해보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으나 처음 도전하는 마음은 아직 할 수 있다는..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9.04
생일에 쓰는 유서 ****** 보랏빛 꿈을 그리며 들꽃이 되고 싶었던 영원한 소녀 하늘로 이사하다 ******** 생일에 쓰는 유서 안개비/임현숙 하나... 하늘의 별을 헤던 시절 가장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이 내 별이라 우겼지요 그 별나라의 공주라고... 세월이 흘러 반백이 된 지금 다시 하늘을 보니 가장 못..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9.03
또 하나의 세계 또 하나의 세계 안개비/임현숙 열차 바퀴 소리 그친 후 하 많은 사연들이 널브러진 지하철 광장 구석진 곳에 웅크린 물체들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신음 소리도 못 내고 앓는 이, 소주병 입에 물고 쓰러져 잠든 이, 구겨진 신문지를 깔고 덮고 곤히 잠든 이, 넝마 조각이라도 있으면 부자인 듯 다리 펴고 ..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8.23
* 단상 * 지금의 모습을 감사합니다. * 단상 * 지금의 모습을 감사합니다 안개비/임현숙 "슈퍼스타 K"라는 음악 서바이벌 프로를 보다 눈물을 쏟았어요 여중생이 도전을 하였는데 부모가 청각장애자입니다 장애 부모 밑에서 한참 민감한 소녀 시절을 지내며 고민도 많았을 그 아이는 노래도 제법 잘 하는 예쁜 소녀였..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8.20
나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안개비/임현숙 개여울에 징검돌을 깨금발로 건너며 콧노래 부르고 냇가에 앉아 소꼽놀이 하다 거머리에 물려 혼절해도 다슬기 반찬, 고슬고슬 모래알 밥, 나뭇잎 밥상 차려 친구랑 노느라 홍당무 얼굴 되었던 시절 어쩌다 동동 구루무 장사 북소리 들리는 날엔 엄마..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8.11
나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안개비/임현숙 개여울에 징검돌을 깨금발로 건너며 콧노래 부르는 아이 그런 시절이 있었어요 냇가에 앉아 소꿉놀이 하느라 즐거웠지요 나뭇잎 밥상위엔 다슬기도 있었고요 고운 모래알은 고슬고슬한 밥이었지요 어느 날엔 거머리에 물려 기함도 했다네요 어쩌다 ..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8.06
기억 속의 바다 기억 속의 바다 안개비/임현숙 옷을 입지 않아도 부끄럼을 모르던 시절 바다는 큰 입을 벌려 삼킬듯 달려오는 괴물이었다 모래성 쌓기에 신이 나던 시절 바다는 모래 벌판이 있는 놀이터였다 낭만과 꿈을 이야기하던 시절 너울대는 파도타기와 밤 하늘 별을 헤며 노래 부르던 캠프파이어 바다는 사모..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8.03
쏟아 부은 빗속에 쏟아 부은 빗속에 안개비/임현숙 물 폭탄이라는 분노한 자연의 응징 앞에 주검을 끌어안고 통곡하는 어머니 다시 볼 수 없는 아이의 미소 망연자실 구멍난 하늘을 바라보는 원망의 눈길에도 비가 내린다 붉은 강물은 파도치며 찰랑찰랑 길을 넘보고 아비규환인 도시의 끙끙 앓는 소리에 좋아하는 빗..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7.28
안개비 내리는 날 안개비 내리는 날 안개비/임현숙 소리없이 내리는 안개비가 장미꽃 잎에 포말같은 이슬을 내리자 잠 자던 장미꽃 부시시 산발을 헀다 놀이터에 노란 그네는 안개비에 젖어 미동도 없이 빈 공간을 지키고 빗 속에서 공사장 야적장에 오가는 인부들의 서둘지 않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욕심이 없어 급하..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7.08
마음의 서랍 마음의 서랍 안개비/임현숙 마음의 서랍이 가득 차서 기억들이 바동거리는지 며칠 머리가 지끈거린다 집 앞 공사장 기중기가 높은 곳에서 무거운 짐을 들어 올려 적재적소에 놓고 있는 것을 보며 내 마음의 기중기에 시동을 걸어 마음의 서랍을 정돈한다 아픔으로 얼룩진 기억은 던져 버리고 낡아진 ..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