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세상 바보들의 세상 안개비/임현숙 허허 웃기만 하는 바보 바보라고 놀려도 허허 못난이라고 비웃어도 허허 무지하다 손가락질해도 허허 이용을 당해도 허허 넘어져도 아픈 줄도 모르고 허허 칼날에 베어 피를 흘려도 허허 바보는 좋겠다 마음이 가난해서 욕심도 미움도 교만도 시샘도 없으니 바보들만 사..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6.26
폭포는 이렇게 오르는 거야/포토뉴스에서.... 포토뉴스에서 본 사진이다. 엄마 오리가 아기 오리 13마리에게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것을 가르치고 있단다. 사람이 보기에는 작은 물살에 지나지 않아도 어린 아기 오리들에게는 거대한 폭포이겠지 엄마 오리도 엄마로 부터 저런 훈련을 받았을 거야 처음엔 두렵고 어려운 일 이었겠지만 도전과 실패..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6.24
홀로 서도 되겠네, 아들 홀로 서도 되겠네, 아들 안개비/임현숙 요것 저것 간식거리를 챙겨야 하던 아들이 주방을 어정거리며 분주하기에 입이 궁금한가 싶어 들여다보니 조리대 한가득 늘어져 있는 도마와 칼 접시... 다진 고기를 녹이고 프라이팬에는 초승달 모양의 양파가 지글지글 인터넷에서 요리법을 보고햄버거를 만..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6.11
정말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정말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여섯번째 향상음악회를 연주하면서 전율이 이는 감동으로 들떠버렸습니다 제가 코씽의 창립 멤버로 7년 넘게 노래를 했지만 어제처럼 감동스러운 날은 처음이 아닌가 싶어요 참가한 단원들 모두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한 모습이 보이는 황홀한 무대였습니다. 이런저런 이..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5.31
봄 동산의 小品 봄 동산의 小品 안개비/임현숙 연녹색 아기 손을 팔랑이는 싱싱한 기색의 가로수 봄 동산의 파릇한 소품 백발의 서양 할머니가 볕 좋은 벤치에 앉아 복권을 긁어 모래성을 쌓으며 하루해를 보내고 든든한 몸집의 노숙자가 쓰레기통 속에서 꽁초를 주어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봄 동산의 서글픈 소품들 ..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5.18
마음의 딱지 마음의 딱지 안개비/임현숙 우리의 삶은 인연의 연속 만남 속에서 부대끼며 살며 마음에 상처로 아파하나요 내게 던져진 말 한마디에 쉽게 무너져 미움의 벽을 쌓아 가슴에 활화산을 품고 있나요 생채기가 덧나 화산이 폭발하듯 분노의 마그마가 넘쳐 흐르면 인연의 고리가 끊어질 수도 있다는 것 알..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5.13
커피잔의 미학 커피잔의 미학 안개비/임현숙 아침마다 마시는 보약 예쁜 잔에 찰랑찰랑한 커피 한 잔 목젖을 축이는 첫 모금이 마른 가슴을 따스하게 타고 흘러 온몸에 전율이 인다 어느 날엔가 커피를 밥그릇에 마신 적이 있었다 그날은 향기 없는 커피를 마셨다 어떤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그 맛의 질이 달라진..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5.13
山의 눈물 山의 눈물 안개비/임현숙 山은 늘 울고 있다 숲에 가려서 깨닫지 못한 太山의 눈물 바람처럼 자유로이 바다 건너 그리운 곳 오고가고 싶어도 질곡의 대지에 깊이 묻힌 몸 설움의 시간이 농축된 눈물이 숨구멍마다 차올라 가득 고인 옹달샘은 비가 내리면 포효하며 폭포를 이루고 쉴 새 없이 솟아나 흐..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5.12
쪼금만의 의미 쪼금만의 의미 안개비/임현숙 아이가 비싼 카메라가 필요하다고 졸라댑니다 엄마는 쪼금만 기다리라 말하지요 일주일이 지난 후 아이는 다시 확인을 합니다 엄마는 또 쪼금만 기다려라 말해요 한 달, 두 달,.... 쪼금만은 얼만큼의 시간일까요 쪼금만은 기다리면 답을 받을 수 있는 긍정의 의미이지만 ..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5.11
우리 남은 시간은 이렇게 살아요 우리 남은 시간은 이렇게 살아요 /안개비 임현숙 그 해 오월 ,하늘 푸르던 날 나는 당신이라는 화분에 심겨진 사랑 나무 였습니다. 발이 부르터서 뒤뚱거리자 장릉 숲 길을 업고 걷던 당신 파란 하늘이 온통 분홍 빛이었어요 화분안에 뿌리를 내려 아름다운 사랑꽃을 피우고 열매 맺으며 지내온 세월 ..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5.08
침묵 침묵 /안개비 임현숙 소소한 바람에도 흐느끼는 갈대 삭풍 부는 날 문풍지 떨 듯 할퀴고 지나는 세월의 마디 홀로 삭이지 못해 신음하는 "생각하는 갈대" 오랜 풍상風霜에 살이 패이는 아픔있어도 소리내지 않는 우직한 바위, 침묵의 수행자로 산다면. Apr.26,2011 Lim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4.27
마음의 향기 ↓여기부터 드래그 하세요 마음의 향기 /안개비 임현숙 이름이 예뻐서 장미향이 배어 나올 줄 알았어요 가까이 다가가니 두엄 냄새가 나더군요 교만이라는 녀석이 마음 한가득 차 있나 봐요 지천으로 노랗게 피는 키 작은 민들레향을 아시나요? 이름도 고운 민들레는 겸손의 향기가 솔솔 나요 노란 속..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4.13
내 마음 나도 모르게 내 마음 나도 모르게 /안개비 임현숙 새벽비 내린 후 풀잎에 송송 맺힌 물방울을 아침 햇살로 꿰어 만든 자연의 에센스로 화장할까요? 내 얼굴에는 지나온 삶의 흔적이 배어 있어요 온실 속 화초로 고이 살았는지, 지천에 나뒹구는 민들레였는지요 하지만, 세월의 나이테 하나 더 늘어도 슬퍼하지 않을..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4.11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안개비 임현숙 바람 타고 내려 오는 봄비가 유리창에 살포시 입맞춤하면 톡톡톡 유리창 두드리는 소리에 포르르 달려가 창문을 연다. 잿빛 구름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하늘빛이 푸른 바다 같다. 봄이 오면 너른 바다를 보고 싶다. 아득한 수평선 너머 그리운 이들이 사..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3.04
시인이라는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글은 내 마음의 조각입니다 임현숙 프레이저 강에 물안개가 황금빛 아침 햇살에 아지랑이로 피어오르는 모습이 아름다워 글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밴쿠버에 온지 7년 기러기 가족으로 살며 갑자기 당면한 삶의 애환을 극복하기 위해서 글을 쓰기에 전념했습니다. 블로그를 친구 삼아 일상..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2.25
나의 노래 ,내 마음의 조각 나의 노래,내 마음의 조각 Lim 나의 노래,나의 글 외로운 逆境의 길을 걸어도 늘 동행하는 이처럼 좋은 벗 있어 날마다 힘이 솟아납니다. 부족한 모습이지만 하늘로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듣는 이 없이 메아리되어도 나만의 목소리로 노래할래요 글을 씀은 보여 주기 위함이 아닌 내 마음의 흐름을 기억..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2.03
새 친구,빙글이 새 친구,빙글이 Lim 동화책에서 보았던 기억 머리에 하얀 실내 모자를 쓴 할머니가 돋보기 내려쓰고 흔들의자에 앉아 뜨개질 하는 모습 내 친구들은 몇 년 전부터 이 빙글이 안경을 가방 속에 넣고 다녔다 나는 아직 아니라고 우쭐댔는데 이 저녁 모처럼 책을 읽으려 하니 활자가 입체 모양이네 돋보기 ..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1.14
텅 빈 주차장 텅 빈 주차장에서 Lim 너른 주차장에 빼곡하던 차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더니 노을 뒤편 어둠이 밀려온 주차장엔 인적 없이 가로등이 지키고 서있다. 좁은 틈새로 들고 나는 차들에 부대낀 몸 이제 노곤한 잠속으로 빠져드는가 보다. 세파에 시달린 내마음도 저 텅 빈 주차장처럼 다 보내고 정적 속에 달..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1.13
드라마 'Secret Garden' 을 보고 드라마' Secret Garden'을 보고 Lim 드라마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어서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보아야 하기에 이즈음엔 드라마를 거의 안 보았다. 시크릿 가든, 젊은 층에서 선호할만한 줄거리와 과거 '파리의 연인'으로 인기 있었던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어서 내용이 뻔할 것 같아 3회 정도 보다가 중도 ..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1.09
아들을 배웅하며 아들을 배웅하며 Lim 동트기 전 너와 달려간 공항에서 새날의 태양을 마중할 수 있어 행복했단다. 공항에 가는 도중에 보았던 쪽빛 새벽 하늘에 미인의 눈썹을 닮았다는 그믐달과 그 옆에서 가장 밝게 빛나고 있던 샛별, 유유히 흐르는 프레이저강, 네가 멋지다 감탄한 철교,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에 ..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