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눈 흘길 그대가 앞에 없네요

라포엠(bluenamok) 2012. 2. 14. 05:00
 
 

눈 흘길 그대가 앞에 없네요 임현숙 헛헛한 마음 달래려 삼겹살을 구웠어요 지글지글 제 기름에 구워 얼굴만큼 큰 상추에 얹힌 고기 한 점 작은 입이 날름 보쌈해 왔어요 지난날 별 무리 진 저녁 마당에서 소주잔 기울이며 삼겹살 상추쌈 먹던 날이 생각나요 상추 한 잎에 사랑 한 잎 담아 눈 흘기며 먹던 시절이 옛날 같아요 오도독 오도독 부서지는 맛 어제 미운 바위가 모래알이 되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 오늘의 용서로 고소한 맛이었지요 상추 한 잎에 고기 한 점 그리고 빈자리 오늘은 눈 흘길 그대가 앞에 없네요. Feb.13,2012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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