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동심(童心)

라포엠(bluenamok) 2012. 5. 18. 12:06

 
동심(童心)
             안개비 임현숙
얼레리 꼴레리
"순희랑 영수랑 좋아한대요."
칠판에 대문짝만 하게 써놓고
키득거리던 코흘리개 친구들
빨개진 얼굴 가리려
책상에 얼굴 묻고 있을 때면
영수의 고함
귓전을 울리곤 했지
"그래, 이담에 순희랑 결혼할 거다."
얼굴도 가물가물한
그 친구와 손도 못 잡아 보았다.         
 May 17, 2012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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