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꽃을 그리는 여자

라포엠(bluenamok) 2012. 1. 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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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그리는 여자

 

 

참 이상하다

골똘히 무언가 생각할 때

펜을 잡고 있으면

동그라미도 꽃이 되고

세모도 꽃이 되고

죽죽 그은 선 끝에도

꽃이 피어난다

오늘도

글감을 구상하느라

펜을 들고 앉아 생각에 잠겼는데

어김없이 종이 구석구석 꽃을 그렸다

어릴 때 그린 풍경화 속에는

산 밑에 작은 집,

집 앞에 흐르는 시냇물,

커다란 나무 한 그루와

올망졸망한 꽃,

풀밭에서 웃고 있는 사람들을 그렸다

이런 심리는 무얼 의미할까?

 

 

        Jan.12,2012 煙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