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살다 임현숙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곳 해거름녘 바다가 밀려오고높낮이가 있는 칸마다소라고둥 하나씩 들어앉는다 하루하루저만의 바다를 지고 와그대로 잠이 든다 높은 파고에등을 얻어맞은 밤이면 파도 소리가 벽을 넘어온다 바다를떠나지 못해서떠날 수 없어서 이른 아침 소라고둥들은도시락에 하루를 담아 먼 바다로 나간다 썰물 진 백사장엔젖은 자국 몇 개체온을 비운 껍질이 쓰다 만 문장처럼 버려져 있다 나는 모래를 고르고꼬깃꼬깃한 하루치를 줍는다 묵은 바다 냄새가 내 하루를 흔든다 오후 늦도록 비어 있는 자리는어젯밤 파도 소리를 품고 있다. -림(20260922) https://brunch.co.kr/@bluenamok 나목의 브런치한국문협회원 시인 | 들숨 같은 일상을 시로 날숨하는 글을 써야 사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