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켜다 임현숙 우울을 껴입고집을 나섰다 라파지 호수늙은 상수리나무가바스락 부스럭여름을 털어내고 있다 비운 자리마다 하늘이 깊어진다고덜 여문 이파리마저 떨군다 나무의 생각에 물들어 그루터기 같은 두 주먹힘주어 펴고마음밭 가을걷이를 한다 젖은 외투는 맑은 햇살에 걸어두고하루의 무게도 바람에 벗어주고 떨어진 이삭 몇 톨 진통제처럼 움켜쥐고돌아오는데 저녁이빈 나뭇가지 위에하나둘, 별을 내걸고 있다 컴컴한 내 창가에다시네가 켜졌다. -림(20240912) https://brunch.co.kr/@bluenamok 나목의 브런치한국문협회원 시인 | 들숨 같은 일상을 시로 날숨하는 글을 써야 사는 여자, 나목 임현숙 시인, 수필가brun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