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아들을 배웅하며

라포엠(bluenamok) 2011. 1. 2. 03:59

 

 

 

 

  아들을 배웅하며

                         Lim

 

동트기 전 너와 달려간 공항에서

새날의 태양을 마중할 수 있어 행복했단다.

공항에 가는 도중에 보았던 쪽빛 새벽 하늘에

미인의 눈썹을 닮았다는 그믐달과

그 옆에서 가장 밝게 빛나고 있던 샛별,

유유히 흐르는 프레이저강, 네가 멋지다 감탄한 철교,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에 눈이 따라가느라

자동차가 허둥거렸지.

너를 보내는 마음의 그리움이 눈물짓지 않음은

네가 웃으며 돌아섰음이야

또한 네가 어디에 있든 내가 너와 함께 한다는 것 .

돌아오면서 또 한 번 마주한 아름다움은

멀리 마운트 베이커 위로 오렌지색 태양이 떠오르고

프레이저강의 자욱한 물안개가

아지랑이로 몸을 사르는,

그저 한없이 바라보고픈 아름다움에

널 보낸 서운함도 잊어버렸구나.

누군가 그랬다지.

햄버거 하나를 들고 바닷가에 앉아 있어도 마냥 행복한 곳,

그 곳이 바로 벤쿠버라고.

나도 벤쿠버를 사랑해.

처음 이곳에서 파란 하늘색에 매료되었던 그 느낌 그대로

이 아름다운 땅을 사랑한단다.

나는 네가 눈이 부셔서 바라보기 어려운 태양같은 존재 보다는

가장 빛나는 모습으로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며

바라보는 이들에게 꿈과 사랑을 심어 주는

그런 샛별같은 사람이었으면 한단다.

아들아,

다시 만나는 날

네가 날 안아 주겠다고 한 약속 잊지 말기.

사랑해...

 

                  Jan.01,2011

 

 

 

                                                  

Happy New Year / ABB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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