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새 친구,빙글이

라포엠(bluenamok) 2011. 1. 14. 15:05

 

 

 

    새 친구,빙글이

                        Lim

 

 

동화책에서 보았던 기억

머리에 하얀 실내 모자를 쓴 할머니가

돋보기 내려쓰고 흔들의자에 앉아

뜨개질 하는 모습

 

내 친구들은 몇 년 전부터

이 빙글이 안경을 가방  속에 넣고 다녔다

나는 아직 아니라고 우쭐댔는데

 

이 저녁 모처럼 책을 읽으려 하니

활자가 입체 모양이네

돋보기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

아직은 이르다고 우기고 싶은 마음

 

새로운 친구,빙글이

밀어내고 싶던 친구가

눈이 되어 준다니 기쁜 건가?

 

아직도 마음은 소녀인데 ...

 

 

                         Jan.13,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