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우리 남은 시간은 이렇게 살아요

라포엠(bluenamok) 2011. 5. 8. 08:03
 

 


      우리 남은 시간은 이렇게 살아요 /안개비 임현숙 그 해 오월 ,하늘 푸르던 날 나는 당신이라는 화분에 심겨진 사랑 나무 였습니다. 발이 부르터서 뒤뚱거리자 장릉 숲 길을 업고 걷던 당신 파란 하늘이 온통 분홍 빛이었어요 화분안에 뿌리를 내려 아름다운 사랑꽃을 피우고 열매 맺으며 지내온 세월 눈물이 나서 지워버리고 싶은 시간도 있지만 내가 피운 꽃은 눈물꽃 보다는 사랑꽃이 더 많았어요 사랑해서 더 아프고 사링해서 더 눈물이 나고 사랑해서 더 욕심을 내었어요 조금만 덜 사랑할걸 그러면 더 행복했을텐데요 당신 화분도 이젠 세월의 흔적에 금가고 이 나갔지요 사랑 나무도 단풍 들어 한잎 두잎 낙엽지고 있지만 사랑 나무 스러지면 내 죽음 끌어 안고 슬피 울어줄 당신이란 걸 잘 압니다. 기러기의 설움 홀로 삼키며 가족 위해 외줄 타기 삶을 살고있는 당신의 아픔을 헤아려봅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이렇게 살아요 하늘의 음성에 순종하며 오랜 친구처럼 서로 의지하고 야윈 손 꼭 잡고 호숫가 산책하고 아이들 사는 모습 지켜 보며 이 세상 소풍 끝날 때까지 마주보고 웃음 지으며 살아요 하얀 사랑으로 우러르며 존경합니다. < 기러기 남편에게....> May.06,2011 *옆지기 생일에 보낸 편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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