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꽃씨처럼 민들레 꽃씨처럼 안개비/임현숙 노랗게 생글거리며 반기던 민들레 하얀 털북숭이 동그라미 되었네 바람난 민들레 꽃 고운 임 찾아 길 떠나는 날 주적주적 내리는 미운 비가 설레는 마음을 시샘 하나 봐 민들레 꽃씨 하얗게 하늘을 덮는 날 만삭의 그리움 길봇짐 지고 홀씨 따라나..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5.17
내 그림자 당신 내 그림자 당신 안개비/임현숙 당신이었으면... 길을 가다 코를 실룩이는 이름 모를 꽃향기처럼 문득 뒤돌아 보면 그 자리에 서 있는 그리움 당신이었으면... 비 내리는 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부리며 창가에 앉아 추억에 젖을 때 살며시 음악을 틀어주는 그리움 당신이었으면... 잠을 멀..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5.16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안개비 임현숙 보고 싶다... 보고 싶다.... 그대 미소 어린 얼굴이 가물가물해 눈을 감아도 백지에 동그라미뿐 바람마저 말 없는 봄날의 정적 속 영롱한 햇살 타고 그대 오셨나 보다 연둣빛 숲에 하얀 햇살이 내려 눈이 부신 탓일까? 빛으로 오신 그대 품에 포옥 안기는 오수(午..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5.15
팔등신을 낳고 싶어 아름다운 너를 낳고 싶다 안개비/임현숙 초승달 옆에 점 하나 그려넣고 눈(目)이라 우기면 詩가 될까 너를 생각하면 머릿속에 거미줄이 고층 빌딩을 짓고 어쩌다 네 얼굴이 보여 몸을 그리다 보면 가분수에 몽당연필 같은 다리 모양새 가슴 앓아 낳은 너를 밉다 하지 못해 환상의 색깔 옷을 입힌다 언..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5.14
어미 새 어미 새 /안개비 임현숙 둥지를 떠날 때가 지나도 어미 새 입만 바라보고 재재거리는 자식들 볼이 미어지게 물고오느라 지친 날개에 파르르 이는 경련 숨고를 틈 없이 졸라대는 아우성에 빈 강정 같은 위장이 허기에 울렁거려도 포만감에 잠든 자식들 추울세라 날개 이불 덮어주며 자장가 부른다. May.0..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5.07
자화상 자화상 안개비/임현숙 풍요로운 여름내 고운 날개 옷 입고 노래 하던 베짱이 푸르던 이파리 마른 잎 되어 굴러도 삭풍 부는 겨울의 전령임을 알지 못해 희희낙락 하늘도 얼어붙은 날 노래를 잃은 베짱이 하얀 눈꽃 핀 나목 가지에 겨우살이로 숨죽인 동면 파릇파릇 새순이 돋아 기지개 켜고 노래할 새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5.07
마음의 무게 마음의 무게 안개비/ 임현숙 연분홍 그리움 저울에 올려보니 추가 달에 닿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욕심의 돌탑 올리는 비워지지 않는 마음. 2011.05.03 Lim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5.03
오월의 산책 오월의 산책 / 안개비 임현숙 벗이여, 싱그러운 오월의 숲으로 가자. 겨울잠에서 깨어난 나목 파릇파릇 새순 돋아 연록의 베일 쓰고 노랑 병아리 개나리꽃 울타리 둘러 신록의 마당 잔치 벌인단다. 라벤더 보랏빛 향기 누리에 가득 풀 잎 사이에 제비꽃 수줍게 웃음 짓고 푸른 하늘엔 넘실대는 새들의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5.02
세월의 소리 세월의 소리 안개비/ 임현숙 봄 햇살 나른한 들녘 가을의 낭만 억새 생기 잃은 지푸라기로 흐느적 맥을 놓았다 연녹색 풀잎을 헤집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면 따스한 봄의 숨결이 엄마 품의 향수를 게우고 푸른 하늘 뭉실뭉실한 구름 그림자에 묻어나는 세월의 발자국 소리 산등성이에 말뚝 박아 바..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5.01
그리움, 당신입니다. ♬ Love of IRIS(드라마 아이리스OST) / 신승훈 ♬ 그리움, 당신입니다 /안개비 임현숙 그리움이 깊어져 心淵에 닻을 내리고 조약돌이 수면에 파장을 그려도 요동없이 처음 그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Apr.24,2011 Lim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25
우박 우박 /안개비 임현숙 무슨 일일까? 하늘이 화가 난 듯 굵은 왕소금을 느닷없이 뿌려대 건널목에 서 있다가 되돌아왔다. 19층까지 올라온 잠깐 사이에 하늘이 환하게 밝아져 있네 과일 하나 사러 가려는데 뭔 시샘이람 투덜대는 맘 눈치챘는지 창밖 햇살이 빙그레 웃는다. Apr.16,2011 L..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21
꽃비 속 그리움 꽃 비 속 그리움 /안개비 임현숙 사월 꽃 바람 속 화사한 벚꽃 길을 걸으면 수런거리며 말을 걸어오는 꽃들이 그리운 이의 속삭임 마냥 텅 빈 마음의 곳간을 채운다 허허한 마음을 스치는 바람의 속삭임에 혼이 나간 듯 멈추어 서면 쏟아져 내리는 분홍 꽃 비 아찔한 현기증에 눈을..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16
사랑과 우정 사랑과 우정 /안개비 임현숙 사랑은 소유하고 싶은 欲望으로 외로움이 더 해가는 행복이요 우정은 나누고 싶은 情으로 오래가는 기쁨의 행복이다 사랑과 우정...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마음인 것을. Apr.10,2011 Lim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11
눈물로 쓰는 편지 눈물로 쓰는 편지 /안개비 임현숙 꽃향기 구름을 흩어놓아 어질어질한데 눈물샘에 두레박을 내리는 수정같은 햇살 애써 삼킨 울음 신음 소리에 갈무리해도 눈물은 어쩌자고 길을 내며 흐르는지 눈물잔에 고이 담아 찬찬이 내 외로움의 편지를 쓰리 갈바람 같은 그대, 보고 싶은 만큼 외..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10
삶의 길을 달려가며 ↓여기부터 드래그 하세요 삶의 길을 달려가며 /안개비 임현숙 지하 주차장에 타박타박 울리는 내 발걸음 소리가 잠든 아침을 깨우고 두 구비를 돌아 나와 미명의 노을을 마주하면 자꾸 나를 따라오는 서산으로 기우는 달 허리에 안개 띠를 맨 우직한 산비탈 양지 녘에 부스스 깨어난 꽃..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09
기다림의 행복 기다림의 행복 /안개비 임현숙 아가의 꽃신 같은 분홍 벚꽃 나무 바람이 차마 전하지 못해 먼 고향 열도의 슬픈 소식을 모르는지 꽃잎마다 자지러지는 웃음소리. 내 마음의 정원에 벚꽃은 이미 흐드러지고 초여름 장미 꽃망울 피어나는데 잔설 쌓인 산마루를 거니는 일상은 아른거리는 신기루 같은 삶..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08
고향초/삼행시 고향초 /안개비 임현숙 고 고들빼기가 아무리 소태라 해도 맛깔스런 김치로 담가 고슬고슬한 쌀밥에 얹어 먹으면 밥 한 그릇으로는 속이 구쁘다 향 향긋한 명지바람 불어 좋은 날 구수한 청국장 뚝배기를 곁들여 당신과 마주앉아 도란거리며 애오라지 밥 한 끼 먹을 수 있다면 초 초라한 소반(小盤)일..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03
영자씨의 밥상 영자씨의 밥상 /안개비 임현숙 영자씨네 세 식구가 저녁을 먹고 있어요 어제는 소불고기가 맛있었는데 오늘은 돼지고기 수육이네요 티비에서 구제역이 이러쿵저러쿵...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요 다 음날 저녁상에 고기 대신 고등어 조림이 먹음직스러워요 티비에서 일본 원자력발전소가 어쩌고저..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3.30
바람이 되어 바람이 되어 안개비/임현숙 바람은 구름 조각가 입김 한 번 후 불면 용맹스런 사자가 귀여운 푸들로 산만한 구름 사알짝 튕기면봉황새의 깃털이 하늘을 나네 바람은 마법사물방울 모아다 안개 성 짓고 하얀 구름 깜장 칠해 비를 내리네 바람은 여행가 만년설 덮인 베이커산, 곤돌라 떠다니는 베니스,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3.25
그리운 이여 그리운 이여 /안개비 임현숙 그리운 이여 저녁 노을 물든 강의 풍경이 가슴 저리도록 슬퍼 보이는것은 보고 싶은 마음이 터질 듯 영글어서 방울방울 눈물 맺히기 때문입니다 고개 돌려 서편 산을 바라보니 하늘이 그리움에 멍들어 진보랏빛 자국을 산 위에 그리고 마음 자락에 내린 그림자 같은 이 쓸..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