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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팔등신을 낳고 싶어

라포엠(bluenamok) 2011. 5. 14. 15:08



 아름다운 너를 낳고 싶다
                              안개비/임현숙
초승달 옆에 점 하나 그려넣고
눈(目)이라 우기면 詩가 될까
너를 생각하면 
머릿속에 거미줄이 고층 빌딩을 짓고 
어쩌다 네 얼굴이 보여 몸을 그리다 보면
가분수에 몽당연필 같은 다리 모양새
가슴 앓아 낳은 너를 밉다 하지 못해
환상의 색깔 옷을 입힌다
언제쯤
아름다운 팔등신의 너를 낳을 수 있을까
오늘도 너, 詩를 짓느라
해가 지고 
캄캄한 밤 하늘에 

별과 달, 그리고 그리운 임의 얼굴을 새기고 있다. May,13,2011 Lim

 

 

 

 

 

팔등신을 낳고 싶어

 

 

 

 

초승달 옆에

점 하나 그려넣고

눈[目]이라 우기면

詩가 될까

 

널 생각하면

온통 거미줄뿐인

무허가 건물

 

쓸고 닦아

채색해도 가분수

 

오늘도 해는 지고

다시 또 달과 별을 만지며

신음하는

몽당연필

    

 

 

2011.06.04 교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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