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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세월의 소리

라포엠(bluenamok) 2011. 5. 1. 17:08

 

 

 

 

 

 세월의 소리

                     안개비/ 임현숙



봄 햇살 나른한 들녘

가을의 낭만 억새

생기 잃은 지푸라기로

흐느적 맥을 놓았다


연녹색 풀잎을 헤집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면

따스한 봄의 숨결이

엄마 품의 향수를 게우고


푸른 하늘 뭉실뭉실한

구름 그림자에 묻어나는

세월의 발자국 소리


산등성이에 말뚝 박아

바람 발을 매어 놓고

구름 허리를 붙들어 매자

세월이 달아나지 못하게.


 

     Apr.30,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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