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사랑은 내게 사랑은 안개비 /임현숙 널 사랑해 지금 이대로 눈 감는다 해도 그리다 말 사랑이라도 내게 사랑은 가질 수 없는 저 하늘의 별 네 눈에 별 빛을 담아줄 수는 있겠지 내게 사랑은 비 온 뒤의 고운 무지개 살랑살랑 물방울의 유희 보석같은 햇살에 흔적없이 사라지는 내게 사랑은 인어공..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12.25
별이 지는 소리 별이 지는 소리 Lim 종일 내리던 비가 그친 땅거미 스멀거리는 저녁 까치발 하지 않아도 아랫 마을이 굽어 보이는 언덕에 서면 언제 그 곳에 있었는지 가없는 밤하늘 총총 빛나는 별 무리 샛별처럼 눈부신 사랑의 별 하나,둘 희미해진 그리움 추억 속의 별 하나,둘 그리움의 별이 진다 눈물 지으며 세상..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12.23
裸木 裸木 안개비/ 임현숙 하늘 향해 빈손 든 초라한 나목 푸른 옷 입은 여름이 그리워 마다마디 눈물 맺혀도 실개울 얼음 꽃 지는 날 다시 피어나리라 나목의 젖줄 따라 내리는 가지들의 파릇한 의지로 된 바람 속 뿌리에서 여무는 소망의 기다림. Dec.15,2010 Yuhki Kuramoto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12.16
오늘 스친 그 바람이 오늘 스친 그 바람이 임 현 숙 풀잎을 스쳐 옷자락 매만지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 먼 대양을 건너 산굽이를 돌아온 속삭임이 들리지 않니 오늘 스친 그 바람이 몇 날 며칠 전 그리운 임이 보내온 보고 싶다는 말임을 바람이 지난 후에야 뒤돌아보며 그렁그렁 눈물지어도 다시금 돌..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12.01
사랑은 감출 수가 없는 거란다 사랑은 감출 수가 없는 거란다 안개비 임현숙 한 송이 분홍 장미처럼 어여삐 바라보고픈 내 놓기 아까운 딸 아이 푸짐하게 전화는 주고받더니 그 짚신 한 짝은 어디로 보냈는지 늘 볼이 퉁퉁 부어 심드렁하더니 요 며칠 소리 죽여 전화 받고 이 옷 저 옷 입어 보고 양 볼이 발그스레한 게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11.30
외눈박이 사랑 외눈박이 사랑 안개비/임현숙 안개꽃잎 날리듯 눈이 내리는 밤 임 마중 나온 아낙 행여 미끄러질까 외눈박이 가로등 배꼽 인사로 허리 펼 줄 모르고 길 안내 하네 그 아낙 지나가고 인적 없어도 그냥 그대로 머리에 안개꽃 모자 올리고 여명이 그림자 지울 때까지 외눈박이 가로등..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11.28
마음의 나이테 마음의 나이테 /안개비 임현숙 말갛게 세안하고서 거울 앞에 앉으니 눈언저리 나이테 서리 내린 고수머리 세월 앞에 장사 없다 푸념하시던 시어머니의 모습과 닮은 꼴 분첩으로 매만지고 자색 연지 한껏 치장하니 입가엔 머무는 풋 웃음 드러난 모습 눈가림한다 해도 설죽은 오만과 욕망으로 주름진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11.12
까치밥 까치밥 /안개비 임현숙 밤 하늘 뽀얀 달님 은빛 손가락 내려뜨려 쿡 찔러 맛보고 심술보 갈바람 짓궂은 흔들거림에 조금씩 야위어가는 구새 먹은 감나무 우죽에 외톨이로 남아있는 까치밥 끈질긴 기다림 온종일 비추이는 살가운 햇살에 때론 고마움의 눈물 흘리며 늘어가는 주름..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11.12
나비 되어 날아가리 나비 되어 날아가리 / 안개비 임현숙 티 없이 맑은 가을 하늘 노란 풍선 하나 내 마음이 놓아버린 그리운 얼굴이 되어 하늘 저 너머로 숨어버린다. 단풍 숲 사이로 짐 실은 기차가 지나간다. 보고픈 이 마음 낙엽 옷 입혀 실어 보낼까 한 줌 바람에 놀란 마른 잎들이 가을빛 나비되..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10.07
골목길 골목길 나목 임현숙 내 어릴 적 골목길은 해가 둥둥 떠오르면 놀이터였지 이 골목 저 골목 뛰어다니며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까르르 깔깔거리다가 저물녘에서야 마음이 한 뼘 자라 집으로 가곤 했지 어린 발자국 사라진 골목 안에 밥 익는 냄새 가장을 반기고 뿌연 외등 긴 그림자는 헤어..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07.21
엄마의 빨랫줄 엄마의 빨랫줄 임 현 숙 아침 설거지 마치고 이불 홑청 빨래하시던 울 엄마 커다란 솥단지에 폭폭 삶아 방망이질하며 무슨 생각 하셨을까 마음에 얼룩진 불순물 다듬이질에 사라지라고 고된 시집살이 부아난 심정 풀어보려고 그렇게 탕탕 두드렸을까 맑은 물 나오도록 하얘진 빨래를 마..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07.04
노을 노을 안개비/임현숙 노을은 해님을 사랑하나봐 해돋이에 마중 나갔다 부끄러워 온 몸이 연지 바른 새악시 볼이 되니 노을은 도도한 사랑인가 봐 바라보는 이 가슴 뛰게 해놓고 해넘이에 도도히 숨어 버린다 불바다된 이 마음 어찌하라고. June16,2010 Lim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