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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기다림의 행복

라포엠(bluenamok) 2011. 4. 8. 11:40

기다림의 행복

/안개비 임현숙

 

아가의 꽃신 같은 분홍 벚꽃 나무 바람이 차마 전하지 못해 먼 고향 열도의 슬픈 소식을 모르는지 꽃잎마다 자지러지는 웃음소리. 내 마음의 정원에 벚꽃은 이미 흐드러지고 초여름 장미 꽃망울 피어나는데 잔설 쌓인 산마루를 거니는 일상은 아른거리는 신기루 같은

삶의 봄날을 기다림으로

마음이 고프다. 다사로운 햇살을 쏟아 놓는 양지 녘에 해바라기 하다가 봄비에 젖어 푸른 강물같은 하늘에

그리움 한 조각으로 물 수제비를 뜬다. 담방담방 하늘 강물에 튀어 구름 조각에 얹혀 있는 그리움, 삶은 겨울 그림자로 허기지지만

봄 햇살 같은 그리움이 있어 오늘도 행복한 기다림이다.

 

Apr.07,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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