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되어
안개비/임현숙
바람은 구름 조각가
입김 한 번 후 불면
용맹스런 사자가 귀여운 푸들로
산만한 구름 사알짝 튕기면봉황새의 깃털이 하늘을 나네
바람은 마법사 물방울 모아다 안개 성 짓고
하얀 구름 깜장 칠해 비를 내리네 바람은 여행가
만년설 덮인 베이커산,
곤돌라 떠다니는 베니스,
모래 세상인 아라비아,
그리운 이들이 살고있는 내 고향에도
허가증 없이 잘 달려 다니네
오늘은 바람 등에 업혀
그리운 이 찾아갈까나
라일락 꽃잎 하늘거리면 살포시 안아 주세요 그리운 사람아. June 10,2010 L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