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소리 세월의 소리 안개비/ 임현숙 봄 햇살 나른한 들녘 가을의 낭만 억새 생기 잃은 지푸라기로 흐느적 맥을 놓았다 연녹색 풀잎을 헤집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면 따스한 봄의 숨결이 엄마 품의 향수를 게우고 푸른 하늘 뭉실뭉실한 구름 그림자에 묻어나는 세월의 발자국 소리 산등성이에 말뚝 박아 바..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5.01
침묵 침묵 /안개비 임현숙 소소한 바람에도 흐느끼는 갈대 삭풍 부는 날 문풍지 떨 듯 할퀴고 지나는 세월의 마디 홀로 삭이지 못해 신음하는 "생각하는 갈대" 오랜 풍상風霜에 살이 패이는 아픔있어도 소리내지 않는 우직한 바위, 침묵의 수행자로 산다면. Apr.26,2011 Lim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4.27
그리움, 당신입니다. ♬ Love of IRIS(드라마 아이리스OST) / 신승훈 ♬ 그리움, 당신입니다 /안개비 임현숙 그리움이 깊어져 心淵에 닻을 내리고 조약돌이 수면에 파장을 그려도 요동없이 처음 그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Apr.24,2011 Lim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25
우박 우박 /안개비 임현숙 무슨 일일까? 하늘이 화가 난 듯 굵은 왕소금을 느닷없이 뿌려대 건널목에 서 있다가 되돌아왔다. 19층까지 올라온 잠깐 사이에 하늘이 환하게 밝아져 있네 과일 하나 사러 가려는데 뭔 시샘이람 투덜대는 맘 눈치챘는지 창밖 햇살이 빙그레 웃는다. Apr.16,2011 L..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21
꽃비 속 그리움 꽃 비 속 그리움 /안개비 임현숙 사월 꽃 바람 속 화사한 벚꽃 길을 걸으면 수런거리며 말을 걸어오는 꽃들이 그리운 이의 속삭임 마냥 텅 빈 마음의 곳간을 채운다 허허한 마음을 스치는 바람의 속삭임에 혼이 나간 듯 멈추어 서면 쏟아져 내리는 분홍 꽃 비 아찔한 현기증에 눈을..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16
마음의 향기 ↓여기부터 드래그 하세요 마음의 향기 /안개비 임현숙 이름이 예뻐서 장미향이 배어 나올 줄 알았어요 가까이 다가가니 두엄 냄새가 나더군요 교만이라는 녀석이 마음 한가득 차 있나 봐요 지천으로 노랗게 피는 키 작은 민들레향을 아시나요? 이름도 고운 민들레는 겸손의 향기가 솔솔 나요 노란 속..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4.13
내 마음 나도 모르게 내 마음 나도 모르게 /안개비 임현숙 새벽비 내린 후 풀잎에 송송 맺힌 물방울을 아침 햇살로 꿰어 만든 자연의 에센스로 화장할까요? 내 얼굴에는 지나온 삶의 흔적이 배어 있어요 온실 속 화초로 고이 살았는지, 지천에 나뒹구는 민들레였는지요 하지만, 세월의 나이테 하나 더 늘어도 슬퍼하지 않을..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4.11
사랑과 우정 사랑과 우정 /안개비 임현숙 사랑은 소유하고 싶은 欲望으로 외로움이 더 해가는 행복이요 우정은 나누고 싶은 情으로 오래가는 기쁨의 행복이다 사랑과 우정...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마음인 것을. Apr.10,2011 Lim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11
눈물로 쓰는 편지 눈물로 쓰는 편지 /안개비 임현숙 꽃향기 구름을 흩어놓아 어질어질한데 눈물샘에 두레박을 내리는 수정같은 햇살 애써 삼킨 울음 신음 소리에 갈무리해도 눈물은 어쩌자고 길을 내며 흐르는지 눈물잔에 고이 담아 찬찬이 내 외로움의 편지를 쓰리 갈바람 같은 그대, 보고 싶은 만큼 외..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10
삶의 길을 달려가며 ↓여기부터 드래그 하세요 삶의 길을 달려가며 /안개비 임현숙 지하 주차장에 타박타박 울리는 내 발걸음 소리가 잠든 아침을 깨우고 두 구비를 돌아 나와 미명의 노을을 마주하면 자꾸 나를 따라오는 서산으로 기우는 달 허리에 안개 띠를 맨 우직한 산비탈 양지 녘에 부스스 깨어난 꽃..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09
기다림의 행복 기다림의 행복 /안개비 임현숙 아가의 꽃신 같은 분홍 벚꽃 나무 바람이 차마 전하지 못해 먼 고향 열도의 슬픈 소식을 모르는지 꽃잎마다 자지러지는 웃음소리. 내 마음의 정원에 벚꽃은 이미 흐드러지고 초여름 장미 꽃망울 피어나는데 잔설 쌓인 산마루를 거니는 일상은 아른거리는 신기루 같은 삶..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08
십자가의 사랑을 잊고 살아도 십자가의 사랑을 잊고 살아도 /안개비 임현숙 나 위해 쓰신 가시 면류관 내 죄로 인해 못 박힌 두 손 내 영혼 구원하려 창에 찔린 옆구리 물과 피를 다 쏟으신 갈보리 언덕의 십자가 나 감히 사랑한다 고백 못함은 십자가의 사랑을 멀리하고 사람의 길을 걸었음입니다 그래도 주님 사랑 못잊어 십자가.. 나목의 글밭/기도·하늘 바라기 2011.04.08
고향초/삼행시 고향초 /안개비 임현숙 고 고들빼기가 아무리 소태라 해도 맛깔스런 김치로 담가 고슬고슬한 쌀밥에 얹어 먹으면 밥 한 그릇으로는 속이 구쁘다 향 향긋한 명지바람 불어 좋은 날 구수한 청국장 뚝배기를 곁들여 당신과 마주앉아 도란거리며 애오라지 밥 한 끼 먹을 수 있다면 초 초라한 소반(小盤)일..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4.03
영자씨의 밥상 영자씨의 밥상 /안개비 임현숙 영자씨네 세 식구가 저녁을 먹고 있어요 어제는 소불고기가 맛있었는데 오늘은 돼지고기 수육이네요 티비에서 구제역이 이러쿵저러쿵...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요 다 음날 저녁상에 고기 대신 고등어 조림이 먹음직스러워요 티비에서 일본 원자력발전소가 어쩌고저..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3.30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이 / 안개비 임현숙 태초에 하늘과 바다는 하나였어요 하늘과 바다의 색은 파랑이지요 하늘색은 태초의 빛을 드리우지만 마음의 눈이 변덕을 부려요 기분이 좋은 날엔 파랑 하늘이 반짝반짝 빛이 나지요 마음의 창에 먼지가 앉으면 파랑 하늘이 잿빛으로 보여요 구름이 흐르고 비가 내리.. 나목의 글밭/기도·하늘 바라기 2011.03.27
바람이 되어 바람이 되어 안개비/임현숙 바람은 구름 조각가 입김 한 번 후 불면 용맹스런 사자가 귀여운 푸들로 산만한 구름 사알짝 튕기면봉황새의 깃털이 하늘을 나네 바람은 마법사물방울 모아다 안개 성 짓고 하얀 구름 깜장 칠해 비를 내리네 바람은 여행가 만년설 덮인 베이커산, 곤돌라 떠다니는 베니스,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3.25
그리운 이여 그리운 이여 /안개비 임현숙 그리운 이여 저녁 노을 물든 강의 풍경이 가슴 저리도록 슬퍼 보이는것은 보고 싶은 마음이 터질 듯 영글어서 방울방울 눈물 맺히기 때문입니다 고개 돌려 서편 산을 바라보니 하늘이 그리움에 멍들어 진보랏빛 자국을 산 위에 그리고 마음 자락에 내린 그림자 같은 이 쓸..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3.19
볶음 머리 볶음 머리 안개비 임현숙 아득한 소녀 시절엔 비단결 긴 머리를 찰랑대는 소박한 꿈을 꾸었지 발랄하고 싶은 날엔 동여매어 달랑거리고 때로는 틀어올려 귀부인 마냥 우아하게 이리저리 머리를 꾸미며 거울 보기 즐기던 날은 먼 옛이야기이지 거울은 나이를 말하며 실소하는데 내 맘 속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3.17
나의 사랑은 나의 사랑은 안개비/임현숙 나의 사랑은 맑은 하늘을 닮은 사랑 어이없는 투정도 웃음으로 받아주는 너른 마음을 지닌 자애로운 사랑 나의 사랑은 파란 바다를 닮은 사랑 외로운 마음 기댈 어깨가 되어주는 깊은 마음을 지닌 배려 깊은 사랑 나의 사랑은 푸른 숲을 닮은 사랑 삶에 지쳐 비틀댈 때 원기..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3.16
출근길에 비는 내리고 출근길에 비는 내리고 안개비/임현숙 어김없이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이른 아침 어둑어둑한 출근길 내 차 앞에는 빨간 등불이 뒤에는 하얀 등불이 열 지어 마치 날 호위하는 듯. 빗속을 일렬로 가는 등불을 보니 삶은 밤을 하얀 무명실에 꿰어 목걸이 마냥 매듭지어 하나씩 빼 먹던 어렸을 적 소풍날의..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