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도 임 현 숙 수수하던 이파리저마다진한 화장을 하는 이 계절에나도 한 잎 단풍이 되고 싶다앙가슴 묵은 체증삐뚤거리던 발자국세 치 혀의 오만한 수다질기고 구린 것들을붉게 타는 단풍 숲에 태우고 싶다찬란한 옷을 훌훌 벗고겸손해진 겨울 숲처럼고요히고요히입은 재갈을 물고토하는 목소리에 귀담아오롯이 겸허해지고 싶다나를 온전히 내려놓아부름에 선뜻 대답할 수 있기를겨울이 묵묵히 봄을 준비해봄이 싱그럽게 재잘거리는 것처럼나도 무언가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림(20211022) https://www.youtube.com/watch?v=LRBbbSngvP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