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볶음 머리

라포엠(bluenamok) 2011. 3. 17. 02:10

볶음 머리 안개비 임현숙 아득한 소녀 시절엔 비단결 긴 머리를 찰랑대는 소박한 꿈을 꾸었지 발랄하고 싶은 날엔 동여매어 달랑거리고 때로는 틀어올려 귀부인 마냥 우아하게 이리저리 머리를 꾸미며 거울 보기 즐기던 날은 먼 옛이야기이지 거울은 나이를 말하며 실소하는데 내 맘 속 시간은 수줍게 웃던 그 자리에 있지 처음으로 아줌마 소리 듣던 날 철렁 내려앉은 심장이 이젠 할머니 소리에 멈출까 두려워 보글보글 아줌마 머리 하러 간다. Mar.16,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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