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숲에서 지고 뜨는 해 ; photo by 이기은 나목 숲에서 지고 뜨는 해 안개비/임현숙 앙상한 나목 가지가 해를 삼켰다. 나목 숲에 어둠이 드리우면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는 달빛 소란했던 시간을 잠재우려 하나 수군거리는 별들의 속삭임이 달빛을 조롱하듯 빈 숲에 가득 내리고 은하 강가엔 그리움의 언어들이 은빛 강물로 폭포..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3.10
철모르는 가로수 철모르는 가로수 / 안개비 임현숙 산뜻한 봄바람에 버석 버석 신음하며 아직도 남루한 옷을 벗지 못한 철모르는 가로수 서릿바람도 비껴간 듯 지난가을 쩌든 색으로 옹고집 할매 마냥 고집스런 네가 곱지 않구나. 바람에 흔들려야 꽃도 피어난단다. 훈훈한 봄바람에 못 이긴척 흔들리어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3.09
웃음 속에 피어나는 봄 웃음 속에 피어나는 봄 안개비/임현숙 뽀얀 안갯속에 숨어있는 봄 하얗게 서리를 이고 있는 지붕에서 아침 햇살에 손사래를 치는 겨울이 발 비벼가며 눈물 흘린다 어제보다 어둠이 걷힌 아침이 하얀 고깔 쓴 산을 아름답게 조명하고 겨울비에 지친 사철나무가 봄 햇살로 세수하며 옹알이..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3.07
씨앗의 비밀 씨앗의 비밀 안개비/임현숙 어디에서 왔을까 땅에 숨겨진 씨앗 한 톨은 따뜻한 바람이 땅속 은둔처에 급습하면 덮고 있던 흙 이불을 뚫고 빛을 봅니다 파란 공기와 따스운 볕, 촉촉한 땅이 어린잎을 살 찌우고 키를 늘여요 어떤 꽃을 피울까 씨가 까마니 까만 꽃이 피려나 까만 씨앗이 분홍 채송화로 .. 나목의 글밭/기도·하늘 바라기 2011.03.07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안개비 임현숙 바람 타고 내려 오는 봄비가 유리창에 살포시 입맞춤하면 톡톡톡 유리창 두드리는 소리에 포르르 달려가 창문을 연다. 잿빛 구름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하늘빛이 푸른 바다 같다. 봄이 오면 너른 바다를 보고 싶다. 아득한 수평선 너머 그리운 이들이 사..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3.04
물안개 물안개 안개비/임현숙 산마루에 붉은 노을이 피면 오묘한 춤판이 벌어지는 프레이저 강 뗏목에 부딪히는 파도의 노래에 장단 맟춰 하얀 손을 나풀대며 하늘로 올리는 춤사위는 물안개가 황금 햇살을 얼싸안고 아지랑이로 몸을 사르는 살풀이춤 프레이저 강의 물안개는 쪽빛 밤하늘 조각달의 외로운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3.02
눈꽃 향기 눈꽃 향기 안개비/임현숙 하얀 눈꽃의 향기는 순백의 그리움을 노래하게 합니다. 지치고 곤한 마음을 아시는 당신 꿈결처럼 들려오는 사랑의 속삭임에 어느덧 눈가에 맑은 이슬 맺히고 가없는 그대 사랑이 눈꽃 되어 그윽한 사랑의 향기 담긴 기쁨의 꽃다발을 안겨줍니다. Feb.27,20.. 나목의 글밭/기도·하늘 바라기 2011.02.28
미련없이 떠나 주기를 미련없이 떠나 주기를 안개비/임현숙 하얀 민들레 홀씨가 날리듯 눈꽃이 바람에 춤을 춘다. 떠나는 겨울의 입김 속에 여물던 꽃망울이 새파랗게 질려 숨을 곳을 찾는다. 겨울아 네가 주었던 삶의 고달픔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형벌처럼 명치 끝에 달라붙어 애태우는데 미련으로 슬픔 남기지 말고 북풍..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2.27
향초를 사르며 향초를 사르며 안개비/임현숙 저녁 내내 비린 냄새만 먹고 산화하는 향초를 바라보며 어떤 향기를 날리며 살고 있는지 내게 묻는다. 삭아 쓸모없는사그랑이처럼 살아도 고운 맘씨,좋은 향기를 가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내 삶의 얼룩을 사르고자 또 하나의 향초에 불을 댕긴다..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2.27
시인이라는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글은 내 마음의 조각입니다 임현숙 프레이저 강에 물안개가 황금빛 아침 햇살에 아지랑이로 피어오르는 모습이 아름다워 글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밴쿠버에 온지 7년 기러기 가족으로 살며 갑자기 당면한 삶의 애환을 극복하기 위해서 글을 쓰기에 전념했습니다. 블로그를 친구 삼아 일상..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2.25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바람속의 등불님 편지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 안개비 임현숙 눈부신 햇살이 넘실대는 날엔 그늘진 마음도 통통 튀어 오르고 헤실헤실 미소 지어요. 화살처럼 날아와 꽂히는 햇살은 떠올리기만 해도 아득해지는 그리움입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자꾸 눈물이 납니다. 검지로 훔쳐내도 흐르는 눈물은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2.24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안개비/임현숙 눈부신 햇살이 넘실대는 날엔 그늘진 마음도 통통 튀어 오르고 헤실헤실 미소 지어요. 화살처럼 날아와 꽂히는 햇살은 떠올리기만 해도 아득해지는 그리움입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자꾸 눈물이 납니다. 검지로 훔쳐내도 흐르는 눈물은 절절히 보고싶..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2.24
민들레 / 삼행시 민들레 Lim 민간요법으로 널리 사랑받는 겸손의 모양새인 민들레꽃은 들에도 길섶에도 홀씨 날려 앉은 곳에 노란 웃음꽃으로 피어날 테니 레몬처럼 상큼한 봄의 맛깔은 민들레잎 나물의 쌉쌀한 맛이다. Feb.20,2011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2.21
첫사랑 첫사랑 임현숙 당신이 내 마음을 차지한 날 가늠하기 어려운 기쁨으로 위장은 경련을 일으키고 하염없는 눈물로 밤을 밝혔지요 그 후로 오랫동안 나의 애인이요 마음의 등불이었던 당신, 삶의 질곡 앞에 무릎 꿇은 연약한 영혼의 방황으로 어디에선가 첫사랑을 잃어버렸지만 삶.. 나목의 글밭/기도·하늘 바라기 2011.02.20
하늘길을 걸어서 그대에게로 하늘길을 걸어서 그대에게로 안개비/임현숙 봄 햇살이 아련히 아지랑이 지는 이 길을 걸어 그대에게 가고 싶습니다. 겨우내 내린 비로 이끼 덮인 등걸 거미줄 친 작은 틈새에 초록빛 새순이 배시시 웃고 있어요 노란 햇살이 반가운가 봅니다. 화장기 없는 봄의 얼굴이 단아하게 고..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2.19
꽃화장 하고 오는 봄/바람속의등불님 영상 꽃화장 하고 오는 봄 /안개비 임현숙 노란 수선화 마부 삼아 개나리꽃 마차 타고 오는 봄님 금빛 햇살 분으로 곱게 바른 얼굴이 민들레꽃 같아요. 꽁꽁 언 땅 밑에서 희망꽃으로 고개 내민 동설화 따뜻한 봄님 손길에 방긋 웃고 마른 가지 어루만지는 봄바람에 물오른 가지마다 얼굴 내민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2.18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입니다 Lim 오늘 하루 생명 주심을 오늘 하루 사랑할 수 있음을 오늘 하루 섬길 수 있음을 마음을 담아 감사합니다. 사랑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고 섬김은 눈으로 보아 알 수 있지만 감사는 말하지 않으면 알지 못합니다. 오늘 하루에 감사가 넘칠 때 나의 조촐한 식..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2.16
가시고기 당신 가시고기 당신 Lim 지나온 역경의 삶 홀로 짊어지고 외로운 눈물 삼키며 오늘도 가족 위해 가시고기 된 당신 그립다 말하면 보고 싶어 더 그립고 사랑한다 말하면 마음 아파 눈물 날 것 같아 하고 싶은 말 심연에 담아 두렵니다. Feb.14,2011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2.14
나의 노래 ,내 마음의 조각 나의 노래,내 마음의 조각 Lim 나의 노래,나의 글 외로운 逆境의 길을 걸어도 늘 동행하는 이처럼 좋은 벗 있어 날마다 힘이 솟아납니다. 부족한 모습이지만 하늘로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듣는 이 없이 메아리되어도 나만의 목소리로 노래할래요 글을 씀은 보여 주기 위함이 아닌 내 마음의 흐름을 기억..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2.03
그땐 몰랐어요. 그땐 몰랐어요 임 현 숙 늦은 나이에 낳은 막내딸 키만 커다란 전봇대에 시집 보내 놓고 날마다 전화기 앞에 앉아 기다리셨지요 곰살궂지도 않은 딸이 뭐 그리 예쁘다고 친정 나들이 가던 날은 힘없는 다리 이끌고 부엌을 지키며 따뜻한 밥상 차려 내셨어요 신랑이랑 아가랑 시어머니랑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