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나이테 마음의 나이테 /안개비 임현숙 말갛게 세안하고서 거울 앞에 앉으니 눈언저리 나이테 서리 내린 고수머리 세월 앞에 장사 없다 푸념하시던 시어머니의 모습과 닮은 꼴 분첩으로 매만지고 자색 연지 한껏 치장하니 입가엔 머무는 풋 웃음 드러난 모습 눈가림한다 해도 설죽은 오만과 욕망으로 주름진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11.12
까치밥 까치밥 /안개비 임현숙 밤 하늘 뽀얀 달님 은빛 손가락 내려뜨려 쿡 찔러 맛보고 심술보 갈바람 짓궂은 흔들거림에 조금씩 야위어가는 구새 먹은 감나무 우죽에 외톨이로 남아있는 까치밥 끈질긴 기다림 온종일 비추이는 살가운 햇살에 때론 고마움의 눈물 흘리며 늘어가는 주름..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11.12
오(五)글자놀이 오(五)글자놀이 ...Lim 오(五)글자놀이 은근중독돼 친구랑둘이 주고받다가 호호깔깔깔 자지러졌네 Nov.9,2010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0.11.10
나비 되어 날아가리 나비 되어 날아가리 / 안개비 임현숙 티 없이 맑은 가을 하늘 노란 풍선 하나 내 마음이 놓아버린 그리운 얼굴이 되어 하늘 저 너머로 숨어버린다. 단풍 숲 사이로 짐 실은 기차가 지나간다. 보고픈 이 마음 낙엽 옷 입혀 실어 보낼까 한 줌 바람에 놀란 마른 잎들이 가을빛 나비되..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10.07
겨울 나목으로 살아도 좋겠습니다. 겨울 나목으로 살아도 좋겠습니다. ...Lim 드러내놓고 싶지 않았던마지막 자존심까지보여버렸을 때심장에 가시 하나가 또 박혀 버렸습니다.살기 위해서라고,살아야 하니까 라고변명해도 될까요?이미 심장에 박힌 가시로숨을 쉴 수가 없고저리 아름다운 날에도밖에 나설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차라리..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0.08.19
'화음'이라는 비빔밥 Felix Mendelssohn (1809 ~ 1847 / 독일) '화음'이라는 비빔밥 .....Lim'코리아싱어즈'라는 예쁜 그릇에'음악'이라는 고슬고슬한 밥을 담고'소프라노'라는 각색 나물을 얹고'테너'라는 달달 볶은 소고기를 얹고'앨토'라는 고소한 계란 반숙을 얹고'베이스'라는 꼬소한 참기름을 솔솔 뿌리고'반주'라는 매콤한 양념..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0.07.31
골목길 골목길 나목 임현숙 내 어릴 적 골목길은 해가 둥둥 떠오르면 놀이터였지 이 골목 저 골목 뛰어다니며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까르르 깔깔거리다가 저물녘에서야 마음이 한 뼘 자라 집으로 가곤 했지 어린 발자국 사라진 골목 안에 밥 익는 냄새 가장을 반기고 뿌연 외등 긴 그림자는 헤어..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07.21
돌아보소서 이제, 돌아 보소서 안개비/임현숙 가을이라 했습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잘라 먹는 고통으로 내 마음이 일렁일 때 가을이라 했습니다. 부끄러운 손 내밀어 터질 듯한 심장의 고동 소리가 종일 마음을 흔들어 놓으며 가을이 다가 왔을 때 겨울에는...이라 했습니다. 바람새 거친 황.. 나목의 글밭/기도·하늘 바라기 2010.07.16
임이여,오소서 임이여, 오소서 안개비/임현숙 내 삶에 소소리 바람 불어 마음 시릴 떄 살며시 다가와 안아 주신 임 노을 지는 하늘을 한없이 바라보며 속앓이로 눈물 지을 떄 내 귀에 바람으로 속삭이던 임 임께서 비우라 하셔서 내 안에 가득한 자아와 욕심을 버렸습니다. 임께서 내려놓으라 하셔서 머리에 이고있는.. 나목의 글밭/기도·하늘 바라기 2010.07.09
엄마의 빨랫줄 엄마의 빨랫줄 임 현 숙 아침 설거지 마치고 이불 홑청 빨래하시던 울 엄마 커다란 솥단지에 폭폭 삶아 방망이질하며 무슨 생각 하셨을까 마음에 얼룩진 불순물 다듬이질에 사라지라고 고된 시집살이 부아난 심정 풀어보려고 그렇게 탕탕 두드렸을까 맑은 물 나오도록 하얘진 빨래를 마..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07.04
하늘공원 '하늘공원'을 아시나요? 고국을 떠나온 지 오래되신 분들은 아마도 잘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 '난지도'는 아시겠지요? 서울의 온갖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쓰레기 하치장이었지요. 쓰레기가 산을 이루었던 곳인데요. 아래 사진처럼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성되었어요. 이름하여 '하늘공원', 지그재그로 나..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0.06.29
민들레꽃의 효능과 먹는 법 봄이 오면 따스한 햇살 먹고 민들레가 피어오른다. 슁슁 차 달리는 도로 변에도 금낭화 다소곳이 고개 숙인 산책로 변에도 그리고 집집이 잔디밭에 천덕꾸러기로... 송이송이 샛노란 꽃잎들이 하늘을 향해 노래 부르는 듯 웃고 있는 모습이 참 예쁘다. 생명력이 질기고 스스로 바람에 날려 후손을 전파..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0.06.26
노을 노을 안개비/임현숙 노을은 해님을 사랑하나봐 해돋이에 마중 나갔다 부끄러워 온 몸이 연지 바른 새악시 볼이 되니 노을은 도도한 사랑인가 봐 바라보는 이 가슴 뛰게 해놓고 해넘이에 도도히 숨어 버린다 불바다된 이 마음 어찌하라고. June16,2010 Lim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