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독수리입니다 당신은 독수리입니다 안개비/임현숙 전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굵은 빗소리 사랑한다 말하던 젖은 목소리 가시밭길을 걸으며 내뱉는 신음은 날 선 검이 되어 가슴을 베고 그립다는 말조차 사치인 것 같아 주르륵 눈물 흐르는 아침입니다 나는 당신의 의지를 믿습니다 당신의 능력을 신..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7.27
사랑이란 사랑이란 안개비/임현숙 사랑이란 잘 숙성된 포도주 한 잔 혀끝에 닿는 아릿한 맛 목젖을 스칠 때의 짜릿함 차디 찬 가슴에 불을 지피고 생각의 끈을 느슨하게 풀어 한 사람만 바라보이고 혈관을 돌아 신열이 나게 하는. July 19,2011 Lim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7.20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 안개비/임현숙 내 천자 그린 얼굴 아니 입꼬리 처진 얼굴 아니 놀란 토끼눈 얼굴 아니 아니 눈가에 잔주름 자글자글해도 초승달 닮아 눈동자 안 보여도 뻐드렁니 못난이 치아여도 맑은 웃음 환한 미소 밝은 음성을 가진 그런 사람이 아름답다. July 14,2011 Lim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7.15
행복의 이유 행복의 이유 안개비/임현숙 당신은 푸른 하늘 비온 뒤 투명한 품안에 하얀 솜털 구름되어 안기고 싶은 당신은 마법의 햇살 짓궃은 비에 고개 숙인 들꽃을 방긋 웃게하는 신비의 손 당신은 신선한 산소 숨이 턱에 차는 고민의 일상에 싱그러움을 실어다 준 향기 내 안에 있는 당신. July 12,2011 Lim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7.13
춤 추는 빗방울 춤 추는 빗방울 /안개비 임현숙 빗방울이 춤을 춘다 유리창 위 열정의 삼바춤 양철 지붕위 경쾌한 탭댄스 연못위에서 부드러운 왈츠를 추다 연꽃잎에 쉬어가는 우아한 백조 하루 종일 원을 그리다 어둠의 장막 드리우면 부루스로 마침표를 찍는다 마음의 창에서. July 09,2011 Lim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7.10
호수에서 ---The Alouette Lake (알루엣 레이크) 호수에서 ---The Alouette Lake (알루엣 레이크) 안개비/임현숙 태고의 신비스러움 이끼 손가락 나무들이 군락을 이룬 숲 어둠 내리면 공룡의 울부짖음 들리고 먹이감을 찾아 눈이 빛나는 곰 비루먹은 코요테가 어슬렁거릴 듯 그곳에 숲의 눈같은 호수가 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청정 호수 햇살..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7.09
안개비 내리는 날 안개비 내리는 날 안개비/임현숙 소리없이 내리는 안개비가 장미꽃 잎에 포말같은 이슬을 내리자 잠 자던 장미꽃 부시시 산발을 헀다 놀이터에 노란 그네는 안개비에 젖어 미동도 없이 빈 공간을 지키고 빗 속에서 공사장 야적장에 오가는 인부들의 서둘지 않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욕심이 없어 급하..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7.08
그리움의 숲에서 그리움의 숲에서 안개비/임현숙 눅눅한 마음의 다락 외로움의 방 고독의 씨앗이 눈물 나무로 자라나 밤이되면 톡톡 터지는 열매의 숲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낮에도 별이 뜨는 그 곳엔 그리움도 자란다 촛점 잃은 시선으로 응시하던 초롱한 별빛 어느덧 햇살 같은 그리움으로 눈물 나무 숲 속에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7.08
그 날에 그 날에 임현숙 세파에 씻겨버린 순결 흠도 티도 없는 마음이고저 무언의 긴 바램으로 두 손 모으면 분명하게 들리는 소리 내니 두려워 말라 오직 임의 음성을 듣고자 밤을 지새워 무릎 꿇고 무딘 입슬로 고백할 제 님의 말씀이 불씨 되어 심중으로 타오르는 소망의 혼불 이젠 사랑하는 자 되어라 순수.. 나목의 글밭/기도·하늘 바라기 2011.07.08
여름 텃밭 이야기 여름 텃밭 이야기 안개비/임현숙 파란 하늘이 쏟아내는 금빛 햇살에 비에 젖어 시름하던 쑥갗 꽃 방실거리고 나무 담을 타고 오르는 호박잎 솜털 같은 가시를 세워 텃밭을 호령하는 친구네 조그마한 텃밭에 여름이 여물고 있다 위험한 씨앗을 잉태하고도 위풍당당이 창안을 기웃거리는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7.06
행복이란 행복이란 안개비/임현숙 한 모금의 커피에 가슴이 뛰어 늘 입술만 축이던 그녀 어제는 커피를 내리며 싱글벙글 반 잔을 마셔도 끄떡없는 맞춤형 커피를 찾았단다 커피 더하기 우유 그녀의 달콤한 라떼 사랑은 행복 소소한 것에 즐거워 하는 초승달 눈 속에 비친 소박함이 좋다 행..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7.06
내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 내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 안개비/임현숙 퍼내고 마셔도 줄지 않고 꽁꽁 얼지도 않는 苦海 앞에서 바닷길이 열리는 기적, 모세의 지팡이를 찾아 두 손을 모아도 하늘의 뜻은 기다림인가 봅니다 태산이라면 밤을 새워 넘어가련만 지느러미 없어 헤엄도 못 치고 날개 없어 날지 못해 밤마다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7.05
마음의 서랍 마음의 서랍 안개비/임현숙 마음의 서랍이 가득 차서 기억들이 바동거리는지 며칠 머리가 지끈거린다 집 앞 공사장 기중기가 높은 곳에서 무거운 짐을 들어 올려 적재적소에 놓고 있는 것을 보며 내 마음의 기중기에 시동을 걸어 마음의 서랍을 정돈한다 아픔으로 얼룩진 기억은 던져 버리고 낡아진 ..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7.03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안개비 임현숙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아침 안개가 걷힌 후 해가 빛나듯 눅눅한 마음밭이 보송보송해지는 것 우울한 일상에 풀죽어 있다가도 생각나면 반짝반짝 생기가 도는 것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끝없는 관심과 배려로 다가가는 것 보고 싶어 그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7.01
우산 우산 안개비 임현숙 풀 향기 머금은 바람 불어오더니 소나기가 내린다 어린 시절 엄마를 기다리던 교문 앞에서 친구의 우산 속 네다리를 부러워하며 아픈 엄마의 모습을 도리질로 지우고 비를 맞고 달리던 그 시절에도 몸보다 더 젖었던 건 마음이었는데 그날처럼 비는 내리고 우산 쓰고..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6.29
뜻대로 하소서 뜻대로 하소서 안개비/임현숙 오늘도 잔잔히 간섭하시며 내 삶의 거품을 거두어 가는 당신 거품은 쏜 화살처럼 빠르게 꺼지고 느릿느릿 빈 곳간을 채우는 섭리에 무릎꿇어 두 손 높이 듭니다. June 29,2011 Lim 나목의 글밭/기도·하늘 바라기 2011.06.29
바보들의 세상 바보들의 세상 안개비/임현숙 허허 웃기만 하는 바보 바보라고 놀려도 허허 못난이라고 비웃어도 허허 무지하다 손가락질해도 허허 이용을 당해도 허허 넘어져도 아픈 줄도 모르고 허허 칼날에 베어 피를 흘려도 허허 바보는 좋겠다 마음이 가난해서 욕심도 미움도 교만도 시샘도 없으니 바보들만 사..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6.26
폭포는 이렇게 오르는 거야/포토뉴스에서.... 포토뉴스에서 본 사진이다. 엄마 오리가 아기 오리 13마리에게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것을 가르치고 있단다. 사람이 보기에는 작은 물살에 지나지 않아도 어린 아기 오리들에게는 거대한 폭포이겠지 엄마 오리도 엄마로 부터 저런 훈련을 받았을 거야 처음엔 두렵고 어려운 일 이었겠지만 도전과 실패..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6.24
나를 울리는 너 나를 울리는 너 안개비 임현숙 너를 보자마자 스멀스멀 눈물이 고이고 네 옷을 벗기기 시작하면 바로 볼 수 없어 돌아서 운다 우윳빛 속살은 달콤하지만 하루에 한 번은 펑펑 울게 하는 너 얄미운 양파 야채 부침개를 하느라 오늘 저녁은 곱빼기로 울었다 June 13,2011 Lim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1.06.14
홀로 서도 되겠네, 아들 홀로 서도 되겠네, 아들 안개비/임현숙 요것 저것 간식거리를 챙겨야 하던 아들이 주방을 어정거리며 분주하기에 입이 궁금한가 싶어 들여다보니 조리대 한가득 늘어져 있는 도마와 칼 접시... 다진 고기를 녹이고 프라이팬에는 초승달 모양의 양파가 지글지글 인터넷에서 요리법을 보고햄버거를 만..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2011.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