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마음의 서랍

라포엠(bluenamok) 2011. 7. 3. 17:01
 


마음의 서랍
          안개비/임현숙

마음의 서랍이 가득 차서 
기억들이 바동거리는지
며칠 머리가 지끈거린다
집 앞 공사장 기중기가 
높은 곳에서 무거운 짐을 들어 올려
적재적소에 놓고 있는 것을 보며
내 마음의 기중기에 시동을 걸어
마음의 서랍을 정돈한다
아픔으로 얼룩진 기억은 던져 버리고  
낡아진 아름다운 기억은
서랍 깊숙이 소중히 간직하고
파릇하고 즐거운 기억은 
찾기 쉬운 곳에 놓아 
일상의 활력소로  새김질해야지
마음의 서랍을 정돈하니

눈 앞에 푸른 바다가 보인다. 

  July 03,2011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