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마음 중에서/문태준--- 그리움만 쌓이네 깊은 밤중에 무거운 지구가 고독에 잠긴다는 가을입니다.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아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욕심을 조가비처럼 작게 하고, 이제 나에게 주어진 열매를 수확하는 일의 즐거움을 선택하는 때가 가을입니다. 모든 생명들이 여름의 빛을 안쪽으로 거두는 때가 가을입니다. 크게 애.. 시인의 향기/나물 한 바구니(남) 2011.09.04
빈 의자/문태준 빈 의자/문태준 걀쭉한 목을 늘어뜨리고 해바라기가 서 있는 아침이었다 그 곁 누가 갖다놓은 침묵인가 나무 의자가 앉아 있다 해바라기 얼굴에는 수천 개의 눈동자가 박혀 있다 태양의 궤적을 쫓던 해바라기의 눈빛이 제 뿌리 쪽을 향해 있다 나무 의자엔 길고 검은 적막이 이슬처럼 축축하다 공중에.. 시인의 향기/나물 한 바구니(남) 2011.09.04
가끔은 나도 / 강승애 가끔은 나도 / 강승애 나는 나무 속에 있고 당신은 길 위에 있습니다 비가 오고 태풍이 몰아쳐도 나는 그 나무 속에서 내려서지 못하고 오르지도 못합니다 가끔은 나도 당신처럼 오르고 내리며 태양을 향해 걷고 싶습니다 걷다 보면 태양의 빛이 끝나는 길 위에는 별들의 길도 열리겠지요 걷다가 걷다..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1.07.30
햇살에서 당신에게 아름다운 마음과 순수한 마음만 언제나 보여 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행복하게 웃을수 있도록 기쁨과 즐거운 얼굴로 내 사랑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이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게 날마다 당신만 사랑하고 따뜻하게 안아 주면서 행복 한아름 안겨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힘들어 - 할때에 조용히 다..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1.07.28
김용택 시인 간절하면 가 닿으리 너는 내 생각의 끝에 아슬아슬 서 있으니 열렬한 것들은 다 꽃이 되리 이 세상을 다 삼키고 이 세상 끝에 새로 핀 꽃 한 송이 < 꽃 한 송이- 김용택님> 어느 봄 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 시인의 향기/나물 한 바구니(남) 2011.07.20
슬픔 속에서 웃는 법 슬픔 속에서 웃는 법 알아요. 내가 살아가는 삶에 달콤한 설탕 같은 행복만 있지는 않을 것임을 누구나가 다 바라죠. 아주 달고 예쁘고 맛있는 삶을 알아요. 내가 살아가는 삶에 쓰디쓰고 짠 소금 같은 울음도 가득할 것임을 아주 슬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그런 날이 더 많을 것임을 어쩌면 내가 ..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1.07.16
상사화/이해인 상사화/이해인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을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1.07.14
기형도, 김용택, 안도현 시인 바람은 그대 쪽으로 / 기형도 어둠에 가려 나는 더 이상 나뭇가지를 흔들지 못한다. 단 하나의 영혼을 준비하고 발소리를 죽이며 나는 그대 창문으로 다가간다. 가축들의 순한 눈빛이 만들어내는 희미한 길 위에는 가지를 막 떠나는 긴장한 이파리들이 공중 빈곳을 찾고 있다. 외롭다. 그대, 내 낮은 기..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1.07.10
그대를 사랑하는/서정윤 영사운드 -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그대 지치고 서러울때 두눈에 어린 눈물 씻어주리라 고난이와도 오.. 물리치리라 외로운 그대위해 험한 세상에 다리되어 그대지키리 험한 세상에 다리되어 그대지키리.. 그대 괴롭고 외로울때 그대 지친 영혼 위로하리라 재난이와도 오.. 물리치리라 외로운 그대..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1.07.09
사랑을 잃은 그대에게 ... 도종환 사랑을 잃은 그대에게 ... 도종환 어제까지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필요로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했고 곁에 있었습니다. 저녁 노을의 그 끝으로 낙엽이 지는 것을 바라보고 서 있는 당신의 그림자 곁에 서서 사랑하고 미워하는 일이 바람같은 것임을 저는 생각합니다. 웃옷을 벗어 어깨위.. 시인의 향기/나물 한 바구니(남) 2011.06.29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은 수첩의 맨앞에 적지만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은 가슴에 새기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은그에 대해 아는것이 많은 사람이지만사랑하는 사람은그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더 많은 사람입니다좋아하는 사람은눈을 크게뜨고 보고싶은 사람이지만..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1.05.22
유월의 시/김남조 유월의 시 / 김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그믐처럼 몇은 졸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1.05.11
사랑한다는 것은/우련 신경희 사랑한다는 것은... 우련祐練신경희 사랑한다는것은 나를 버리고 당신이 되는것이였습니다. 허물을 벗고 당신에게 다가서는것 온전히 당신의 사람이고 싶은것 사랑한다는것은 당신을 지키는것이였습니다. 나를 지키고 싶은것 보다도 온전히 당신을 지키고 싶은것 햇살이 구름뒤에 숨어서 비에 흠뻑..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1.05.08
♤ 라벤더 꽃의 전설 ♤ 라벤더 꽃의 전설 라벤더 꽃(꽃말 : 침묵, 대답해 주세요) : 타원형인 잎의 겉이 흰솜털로 덮여 있고 보라색의 꽃송이가 이삭 모양으로 핀 아름다운 꽃으로 독특하고 향기로운 꽃 옛날에 한 왕국에 막내 공주님이 있었대요. 그 공주님은 사이가 좋은 이웃나라 막내 왕자님을 짝사랑했대요. 며칠에 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1.03.20
생각은 인생의 소금이다 생각은 인생의 소금이다 좋은 음식이라도 소금으로 간을 맞추지 않으면 그 맛을 잃고 만다. 모든 행동도 음식과 같이 간을 맞춰야 한다. 음식을 먹기전에 간을 먼저 보듯이 행동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라. 생각은 인생의 소금이다. - 에드워드 조지 얼리리트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1.03.08
푸른 기억/송동균 푸른 기억 송동균 무지갯살을 타고 가듯 고이 닦은 바람재를 넘으며 오늘은 태양열보다도 센 불땀을 품어 안고 가빠 오르던 당신의 숨길이 아직도 내 머리 끝에 예지롭습니다. 내일의 파란 꿈을 못 잊고 과원 길을 거닐며 세월이 바랜 시계 소리에 마음 간지러워 밤새 샛별들을 헤이던 당신의 까만 눈..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1.02.23
외 사랑 眞如 홍은자 외 사랑 詩 / 眞如 홍은자 가슴 한쪽 가져 왔어요. 전신 흩어보던 붉은 시선에 훅훅 달아오르던 알 수 없는 불덩이 하나 생겨나 반짝이던 눈동자에 갈색 테까지 몰래 훔쳐 와 허락도 없이 심어 놓았어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섬 무시로 혼자 드나들며 건드리면 톡 터질 열꽃의 멍울 피우다 지기를 여..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1.01.25
11월, 소묘 / 정 혜 숙 11월, 소묘 / 정 혜 숙 11월의 저녁답 은사시나무 숲을 떠나 목젖이 붓도록 울며 날아가는 새들과 어두운 하늘 난간을 저어가는 별이 한 채 미늘에 꿰인 것처럼 목울대가 아픈 날 어깨를 툭 치며 건네는 바람의 말 ‘눈물을 흘리는 일은 웃기보다 쉬운 일, 잎새 모두 떨구고 선 나무 앞에 부복하여 오랜 ..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1.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