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초를 사르며
안개비/임현숙
저녁 내내 비린 냄새만 먹고
산화하는 향초를 바라보며
어떤 향기를 날리며 살고 있는지
내게 묻는다.
삭아 쓸모없는사그랑이처럼 살아도
고운 맘씨,좋은 향기를 가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내 삶의 얼룩을 사르고자
또 하나의 향초에 불을 댕긴다.
June 19,2010 Lim
향초를 사르며
저녁 내내 비린내 나는 삶을 태우더니
넌 무엇으로 뜨거워지고
어떤 향으로 사는지
내게 묻는다.
다 삭아서 못 쓰게 된
욕심의 사그랑이가 될지라도
고운 마음, 좋은 향기로 살았다고
기억되고파
내 죽살이의 얼룩을 사르고파
또 하나의 향초에
불을 댕긴다.
2011.06.05 교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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