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163

가을엔, 가을엔

가을엔, 가을엔 임 현 숙 파란 하늘 모자 쓰고 황금 햇살 미끄럼 타며 구월 문지방을 넘는 가을님 바람 날개 너울너울 여름의 땀을 훔쳐내면 참새는 허수아비 앞에서 배부르고 빠알간 사과 속에서 애벌레도 달콤한 꿈을 꾸겠지 구월이 오면 하늘을 우러르던 가난한 마음도 차려진 풍경 앞에서 허리띠를 풀거야. -림(20120904)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임 현 숙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아침 안개 걷힌 후 해가 빛나듯 눅눅한 마음밭이 보송보송해지는 것 우울한 일상에 풀 죽어 있다가도 생각나면 반짝반짝 생기가 도는 것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끝없는 관심과 배려로 다가가는 것 보고 싶어 그 창가를 기웃거리고 그리워 먼 하늘 바라보다 구름이 되는 것 행여 소식 올까 편지함을 열어보고 반가운 이름에 즐거운 종달새가 되는 것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비 오는 날 한 우산 속에 있고 싶은 것 두 마음이 한마음 되기를 바라는 것. -림(20110917)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임 현 숙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아침 안개 걷힌 후 해가 빛나듯 눅눅한 마음밭이 보송보송해지는 것 우울한 일상에 풀 죽어 있다가도 생각나면 반짝반짝 생기가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