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마음의 소리 임 현 숙 나뭇가지에 앉은 달님이 눈에 들어와 밤이 하얗습니다 멀리 있어 볼 수 없어도 달빛으로 말을 거시는 당신 술렁이는 소리에 수줍어 수줍어 이불 깃에 숨어 귀만 쫑긋합니다 달빛 무전을 보내셨군요 귀 뚜 르 르... 보 고 싶 다... . -림(20110909)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2011.09.09
가을 그리고... 가을 그리고... 임 현 숙 호박잎을 딴다는 게 가을 집 문고리를 당겼나 봐 손끝에 감기는 바람이 그리움을 지피네 코스모스 함박웃음에 고추잠자리 해롱대고 기지개 켜는 국화 향기가 鄕愁를 끓게 하던 그 날 그리움이 허청에 들어앉았다. -림(20110825)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2011.08.25
사랑은 감출 수가 없는 거란다 사랑은 감출 수가 없는 거란다 임 현 숙 한 송이 분홍 장미처럼 어여삐 바라보고픈 내 놓기 아까운 딸 아이 푸짐하게 전화는 주고받더니 그 짚신 한 짝은 어디로 보냈는지 늘 볼이 퉁퉁 부어 심드렁하더니 요 며칠 소리 죽여 전화 받고 이 옷 저 옷 입어 보고 양 볼이 발그스레한 게 다시 ..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2010.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