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는 것은
임 현 숙 무한한 시간에 잠깐 다녀가는 인생 욕심도 미련도 가지지 말아야지 서 있던 자리에서 밀려나는 느낌은 장대비 속에 홀로 선 것 같지만 세월이 흐르면 여름이 가을에 자리를 내어주듯 자연스레 물러남이 현명한 거야 푸르던 시절 돌아보니 아득한 옛일이요 곳간 열쇠 꾸러미 꼭 쥐고 며느리 호령하던 시어머니 마음을 알 듯하구나 새 이파리 돋아나는 데 마른 잎이 매달린 나무는 아름답지 못하지 언젠간 겪어야 할 아픔이 조금 빨리 왔을 뿐이야 낙엽이 스스로 지는 것은 나무에 새 옷을 입히기 위함이잖니. -림(201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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