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그곳에 가면

라포엠(bluenamok) 2012. 5. 15. 14:26


      그곳에 가면 임 현 숙 느른하고 헐렁한 오늘 갓 잡은 고등어처럼 펄펄 뛰는 남대문 시장에 가고 싶다 골라 골라 손뼉을 치며 온종일 골라보라는 사람 오만 잡동사니를 단돈 몇 푼에 한 보따리 준다는 사람 천 원 한 장으로 허기를 지울 수 있던 빈대떡집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커피나 밥을 나르는 사람 떼돈은 아니라도 소박한 바람으로 싱싱한 새벽을 여는 곳 그곳에 가면 구수한 사람 냄새에 쭈그러진 마음 팽팽해지지 팔딱팔딱 뛰는 고등어 같은 그곳. -림(201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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