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창의 크기만 한 세상

라포엠(bluenamok) 2012. 5. 2. 14:46

 

창의 크기만 한 세상
                                           임 현 숙
매일 내다보는 창밖 풍경은
네모난 틀 안에 갇혀있어
좁은 공간 안에 높낮이가 있고
드넓은 하늘도 창틀만 하다
구름을 몰고 가던 바람
벽 속으로 꼬리를 감추고
달려오던 차들도 벽이 꿀꺽했다
지나쳐간 풍경을 뒤쫓아
눈을 돌려 보지만
그림 한 점만이 동그마니 걸려있을 뿐
내일은 
사면에 커다란 창을 내야겠다.
-림(201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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