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운 만큼
임 현 숙
잊어버리자고
칼바람 부는 겨울밤 거리를
걷고 또 걸었습니다
살얼음 덮힌 길에 보도블록을
별 헤듯 세다
홀로 뒹구는 낙엽을 밟아
아사삭
내 마음도 부서졌습니다
잊어버리자고
가로등 외로이 서 있는 길을
어금니 물고 걸었지만
속삭이는 바람 소리에
그대가 더욱 그리워졌습니다
아
그대 그리운 만큼
밤은 더 길어져 갑니다.
-림(201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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