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이렇게 살 수 있다면

라포엠(bluenamok) 2012. 3. 13. 14:37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임 현 숙 발 없는 노래 한 곡도 바른길을 찾아 소리를 내야 해요 두 발로 걷는 인생길도 정도를 걸어야지요 신의로 다져진 신발을 신고 무뎌진 마음결을 다듬어야해요 내 삶의 주인공은 나이지만 때로 다른 사람의 인생 무대에 조연이 되어 주연을 빛내주는 사람 되기로 해요 동경하는 것 가질 수 없다고 낙심하지 마요 지켜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줄 수 있어 기쁨이 되는 느티나무 그늘 같은 그런 사랑을 해요 알아주지 않는다 투정하지 마요 고개 숙이는 사람이 큰 그릇이래요 파란 햇살은 자랑하지 않잖아요 거저 주는 금빛 사랑 온 누리 가득 내리지요 저물녘 고개 숙여 감싸오는 산 그림자처럼 구름이 맘껏 뛰노는 넓은 하늘처럼 해와 달을 품어도 넉넉한 바다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기로 해요. -림(201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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