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이기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6.12.17
사랑은 - 조병화 사랑은 - 조병화 사랑은 아름다운 구름이며 보이지 않는 바람 인간이 사는 곳에서 돈다 사랑은 소리나지 않는 목숨이며 보이지 않는 오열 떨어져 있는 곳에서 돈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마음 받아도 받아도 모자라는 목숨 사랑은 닿지 않는 구름이며 머물지 않는 바람 차지 않는 혼자 ..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6.12.08
바다에 뜨는 별/가스펠-최용덕 바다에 뜨는 별 1. 부서져야 하리 더 많이 부서져야 하리 이생의 욕심이 하얗게 부서져 소금이 될 때까지 무너져야 하리 더 많이 무너져야 하리 이기적 자아가 푸르런 상처로 질펀히 눕기까지 나는 바다 되어서 이 땅의 모든 것 미련 없이 다 버리고 하늘의 평화를 얻으리라 슬픔도 괴롬도.. 소리샘/찬양 2016.11.27
2016.11.26./밴쿠버조선일보 기고-가을 나무 가을 나무 임 현 숙 머얼리 노을이 손짓하는 언덕에 빈손으로 선 나는 가을 나무입니다 갈 볕이 붉은 물 들인 자리 샘 많은 바람이 쓸어내면 데구루루 내 이름표 붙은 이파리들이 저 시공으로 사라집니다 하나, 둘 이 세상 소유문서에서 내 이름이 지워집니다 노을빛이 익어갈수록 나는 .. 나목의 글밭/지면·너른 세상으로 2016.11.26
내 입술에 문패 내 입술에 문패 임 현 숙 꽃길을 걸을 땐 고마워~라는 소리 향기로운 노랫말처럼 귓불을 달구었지 자갈길을 달리며 미안합니다... 빈 마음 구겨지는 말 문패처럼 달고 사네 저 모퉁이를 돌면 신작로가 나올까 오늘도 부끄러운 문패 입술에 달고 하늘 한 번 올려다보네. -림(20161125)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2016.11.25
가을이 가는구나 /김용택 가을이 가는구나 /김용택 이렇게 가을이 가는구나 아름다운 시 한편도 강가에 나가 기다릴 사랑도 없이 가랑잎에 가을빛같이 정말 가을이 가는구나 조금 더 가면 눈이 오리 먼 산에 기댄 그대 마음에 눈은 오리 산은 그려지리 시인의 향기/나물 한 바구니(남) 2016.11.24
가을의 시 / 곽재구 가을의 시 / 곽재구 오후 내내 나룻배를 타고 강기슭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당신이 너무 좋아하는 칡꽃 송이들이 푸른 강기슭을 따라 한없이 피어 있었습니다 하늘이 젖은 꿈처럼 수면 위에 잠기고 수면 위에 내려온 칡꽃들이 수심(水深) 한가운데서 부끄러운 옷을 벗었습니다 바람이 불.. 시인의 향기/나물 한 바구니(남) 2016.11.21
나는 아직도 / 박재삼 나는 아직도 / 박재삼 나는 아직도 꽃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찬란한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만 저 새처럼은 구슬을 굴릴 수가 없습니다. 나는 아직도 놀빛 물드는 마음으로 빛나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만 저 단풍잎처럼은 아리아리 고울 수가 없습니다. 나는 아직도 빈 손을 드는 마음으로 ..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6.11.12
10월 /오세영 10월 /오세영 무언가 잃어 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6.10.27
건널목 / 이영옥 건널목 / 이영옥 단풍잎 같은 밤의 차창에 마음 주지 말기를 세상에 존재하는 한 차단은 필요했으니 딸랑딸랑 종소리 내며 막아 주는 것 나를 대신해 흐린 불빛 찔끔찔끔 꺼내던 창을 지나 그 길이 너에게 가는 길이라고 믿었던 저녁들 눈꺼풀 없는 알전구처럼 밤낮 소등되지 않는 환한 ..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6.10.26
낯설지 않은 낯설지 않은 임 현 숙 두드륵 두드륵 낙숫물 소리에 불면의 밤을 포옹해야 하는 가을밤 한여름 햇살이 뜨겁게 뒹굴다 간 자리 주룩 비가 강아지처럼 핥고 있다 단풍은 뚝뚝 지고 빗방울처럼 다정하던 우리 이야기 불티처럼 스러져가며 먼 데 사람은 더 멀어지고 밤은 가까이 더 길어지고 ..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2016.10.25
손의 흔적 - 마종기 손의 흔적 - 마종기 조국이란 게 산도 들도 아니고 손 시린 사람들이란 것을 나는 너무 늦은 나이에 알게 되었어.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주춤거리며 부여잡고 살았던 흔적이 모두 핏자국이네. 그 핏자국의 겨울 추위가 몇 겹으로 굽히지 않았던 내 옛집을 얼려버려도 가난한 주문들은 결..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6.10.24
노벨문학상에 밥 딜런…'가수 최초로 수상' 노벨문학상에 밥 딜런…'가수 최초로 수상' <한국일보> 2016. 10. 13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13일 발표했다. 대중음악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는 이 상 제정 116년 역사상 처음이다. 한림원은 이날 “밥 딜런이 위대한 미국 .. 정보 창고/생활 정보 2016.10.15
꿈/ 문정희 꿈/ 문정희 내 친구 연이는 꿈 많던 계집애 그녀는 시집갈 때 이불보따리 속에 김찬삼의 세계여행기 한 질 넣고 갔었다. 남편은 실업자 문학 청년 그래서 쌀독은 늘 허공으로 가득했다. 밤에만 나가는 재주 좋은 시동생이 가끔 쌀을 들고 와 먹고 지냈다. 연이는 밤마다 세계일주 떠났다. ..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2016.10.12
가을 - 유안진 가을 - 유안진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보다는 마른 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 채 고즈너기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 하나 켜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 때 앉아서 두 손 안에 ..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6.10.01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Romance from The Gadfly op 97 by Dmitri Shostakovich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2016.09.27
영주권카드(PR카드) 갱신 절차 간편해진다 이민부, 준비서류 간소화 발표..여권 앞페이지 1개면만 제출..세금 신고서류 제출 의무도 폐지 이달부터 영주권카드(PR 카드) 갱신 절차가 크게 간소화된다.캐나다 이민부는 22일 PR카드 갱신 시에 첨부해야 하는 구비서류를 줄이고, 세금 신고서류 제출 의무도 폐지한다고 밝혔다. <사진=.. 정보 창고/생활 정보 2016.09.25
전자여행허가제도(eTA) 시행, 11월 10일로 연기 전자여행허가제도(eTA) 시행, 11월 10일로 연기 김지현 기자 j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시행 일주일 앞두고 존 맥칼럼 이민장관 전격 발표..이민부 "관광객 혼란 줄이려 계도 기간 연장" 오는 9월 30일부터 도입키로 했던 캐나다 전자여행허가제도(eTA)의 시행 일자가 2개월 뒤로 연기.. 정보 창고/생활 정보 201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