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오페라의 서곡 붉은 오페라의 서곡 임 현 숙 연두 이파리 짙어져벚꽃은 지고모란 장미의 아리아가폭풍 사랑을 예고합니다 벙긋이 콧소리로 시작되어 농익은 입술포도주 향 머금을 때마다 수줍은 듯요염한 듯벌 나비 부르는 유월은 붉은 오페라의 서곡 꽃노을로 타오를우리 사랑의 마중물입니다. -림(20130526) 나목의 글밭/추억의 서랍에서 2020.06.28
창의 크기만 한 세상 창의 크기만 한 세상 임 현 숙 매일 내다보는 창밖 풍경은 네모난 틀 안에 갇혀있어 좁은 공간 안에 높낮이가 있고 드넓은 하늘도 창틀만 하다 구름을 몰고 가던 바람 벽 속으로 꼬리를 감추고 달려오던 차들도 벽이 꿀꺽했다 지나쳐간 풍경을 뒤쫓아 눈을 돌려보지만 그림 한 점 만이 동그마니 걸려있을 뿐 내일은 사면에 커다란 창을 내야겠다. -림(20120522) 나목의 글밭/추억의 서랍에서 2020.06.25
달리아꽃 속엔 달리아꽃 속엔 임현숙 빨강, 노랑, 주황 푸짐한 달리아꽃 보름달만 한 얼굴은 울 엄마 이불 무늬 그 옛날, 이부자리를 펴면 붉고 커다란 달리아꽃이 활짝 웃으며 어서 오라 했지 달리아꽃 품속에서 고운 꿈 꾸던 날은 멀리 갔어도 그리운 엄마 내음은 꽃잎마다 철철 젖어있네. -림(20131004) 나목의 글밭/추억의 서랍에서 2020.06.22
소나기/곽재구 소나기 / 곽 재 구 저물 무렵 소나기를 만난 사람들은 알지 누군가를 고즈넉이 그리워하며 미루나무 아래 앉아 다리쉼을 하다가 그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본 사람들은 알지 자신을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격정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분노라는 것을 그 소나기에 가슴을 적신 사람이라면 알지 자신을 속이고 사랑하는 이를 속이는 것이 또한 얼마나 쓸쓸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시인의 향기/나물 한 바구니(남) 2020.06.19
유월 유월 임 현 숙 유월은 설익은 연애 첫 만남은 어색하고 서툴지만 자꾸 윙크하는 새콤새콤 풋사과 맛 흥청거리는 햇살 타고 하늘을 나는 마냥 부푼 풍선 여행 초록 풍경들이 달려와 머물고 싶은 간이역 아직은 신비로운 우리 사이. -림 나목의 글밭/추억의 서랍에서 2020.06.10
2020.06.05./At Steveston. 새우 사러 리치몬드 스티브슨에 갔는 장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줄이 엄청 길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잘 안 지켜지고 해서 일단 포기하고 비싼(!) 해물 피자 맛보기. 처음 먹어보는 해물피자 랍스터랑 연어, 그리고 새우가 어우러져 일품요리 같았다. 음 야미야미~~ 앨범·추억의 간이역 2020.06.07
봄이 기우는 창가 봄이 기우는 창가 임 현 숙 푸르게 다가와 젖은 가슴 하늘에 띄워 놓고 야속이 돌아서는 봄을 불러세우고 싶습니다 겨울잠 자던 산하를 깨우고 게으른 발길을 재촉하더니 내 조그만 창문에 갇혀 연두 바람 머무는 풍경화가 되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빌던 소원도 봄꽃 따라 져버렸지만 봄이 기우는 창가에는 그리움이 방그레 피었습니다. -림(20130519) 나목의 글밭/추억의 서랍에서 2020.05.31
문학에 입문하다. 이름 : 임현숙아호 : 나목 등단 : 2011년 시 부문 신인상수상 : 2012년 밴쿠버 한인 문인협회 신춘문예 시 부문 입상 2025년 수필 부문 입상(사)한국문인협회 캐나다밴쿠버지부 회장 역임(사)한국문인협회 회원https://www.youtube.com/@bluenamok 나목밴쿠버에 거주하며 들숨 같은 일상을 시로 날숨하는 글을 써야 사는 여자, 나목 임현숙 시인입니다. (사)한국문협 회원www.youtube.com https://brunch.co.kr/@bluenamok 나목의 브런치스토리한국문협회원 시인 | 들숨 같은 일상을 시로 날숨하는 글을 써야 사는 여자, 나목 임현숙 시인입니다.brunch.co.kr 나목의 브런치스토리밴쿠버지부 시인 | 나목 임현숙 시인.. 나목 임현숙 프로필 2020.05.26
추억의 그림자 추억의 그림자 임 현 숙 칼바람에 마음이 베여도 어금니 물어 아픔 삼키고 말 없는 바위보다 바람 소리 들려 좋은 추억 속 그림자 사람아 비 내리는 날이면 김 서린 유리창에 쓰고 지우던 보고 싶다는 말, 흔적이 사라질까 아쉬워 유리창을 닦지도 못하는 돌아보면 더 그리운 사람아 네가 탄 기차가 떠나버린 간이역에서 다음 기차를 기다리기엔 밤이 너무 깊었다. -림(20120722) 나목의 글밭/추억의 서랍에서 2020.05.24
중앙일보 2020.04.29(수) 기고/그리운 어머니 https://joinsmediacanada.com/bbs/board.php?bo_table=life&wr_id=6421 그리운 어머니 임 현 숙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다정한 오월이 오면 어머니 그리워 카네이션보다 진한 눈빛으로 허공 저 너머 둘러봅니다 늘 허약하셨던 어머니 풋풋한 시절 비 내리던 날 교문 앞 친구 어머니 보며 철철 .. 나목의 글밭/지면·너른 세상으로 2020.04.30
이천이십년의 봄 이천이십년의 봄 임 현 숙 코로나바이러스가 판치는 봄날 문안에 갇혀 창밖의 봄을 바라보니 배꽃이 천사의 날개 같고 벚꽃은 만삭으로 낼모레 순산하겠다 지구촌 방방곡곡이 신음하는데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또 한 번의 봄이 활짝 피어나는 중이다 집안에 묶인 몸을 봄은 얄밉게 홀리지만 기억의 물레방아만 돌릴 수밖에 너와 내가 더 멀어지는 이 시절이 잔인해도 깜빡이나마 바이러스의 무게를 잊게 하는 철부지 봄이 고맙다. -림(20200329) 이천이십년의 봄 임 현 숙 코로나바이러스가 판치는 봄날문안에 갇혀 창밖의 봄을 바라보니배꽃이 천사의 날개 같고벚꽃은 만삭으로 낼모레 순산하겠다지구촌 방방곡곡이 신음하는데아무 일도 없다는 듯또 한 번의 봄이 활짝 피어나는 중이다집안에 묶인 몸을봄은 얄밉게 홀리지만기억의 물레..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2020.03.30
봄은 봄은 임 현 숙 이 동네 저 동네 꽃 잔치 굽은 풀잎 허리 펴고 개울물은 좋아라 웅얼웅얼 먹구름은 하얀 명주 날개 살랑 봄 , 봄, 봄 신나는 봄이란다 딸, 아들, 강아지까지도 싱숭생숭 가정에 봄바람 불어 저녁 식탁 등이 늦게 켜지고 설거지하던 고무장갑 창밖 꽃가지 따라 출렁 흔들리는 .. 나목의 글밭/추억의 서랍에서 2020.03.23
추억의 나무에게 추억의 나무에게 임 현 숙 바람 부는 그곳 기찻길처럼 딱 그만큼 거리에서 절로 꽃 피고 낙엽 지던 나무여 봄 숨결 파릇한 날이면 마음이랑 그윽이 젖어 드는 건 움터 보지도 못한 탓일까나 기억 저편 뿌리 깊은 나무야 장대비처럼 달려가 꽃 한 송이 되고 싶었던 눈시울 붉은 추억이여 흐드러진 들꽃 아닌 이름 모를 풀이어도 아련히 부푸는 설렘 있어 나는야 이 처연한 봄이 좋아야. -림(20200229)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2020.03.10
그곳에 가면 그곳에 가면 임 현 숙 느른하고 헐렁한 오늘 갓 잡은 고등어처럼 펄펄 뛰는 남대문 시장에 가고 싶다 골라 골라 손뼉을 치며 온종일 골라보라는 사람 오만 잡동사니를 단돈 몇 푼에 한 보따리 준다는 사람 천 원 한 장으로 허기를 지울 수 있던 빈대떡집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커피.. 나목의 글밭/추억의 서랍에서 2020.03.06
살다가 문득 / 김경훈 살다가 문득 / 김경훈 살다가 보면 문득 안부가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비켜간 사람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신문처럼 그 마음을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인연 살다가 보면 문득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산다는 것이 그런거야 혼자만의 넋두.. 시인의 향기/나물 한 바구니(남) 2020.02.28
봄비에 젖으면 봄비에 젖으면 임 현 숙 자박자박 봄비 내리는 길 지난겨울 그림자 해맑게 지우는 빗방울 소리 흥겨워 발걸음도 춤을 추네 반 토막 난 지렁이 재생의 욕망이 몸부림치고 시냇가 버드나무 올올이 연둣빛 리본 달고 나 살아났노라 환호성 하네 늙수그레하던 세상 생명수에 젖어 젖어 기지.. 나목의 글밭/추억의 서랍에서 2020.02.23
나는 아직도/박재삼 나는 아직도 / 박재삼 나는 아직도 꽃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찬란한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만 저 새처럼은 구슬을 굴릴 수가 없습니다. 나는 아직도 놀빛 물드는 마음으로 빛나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만 저 단풍잎처럼은 아리아리 고울 수가 없습니다. 나는 아직도 빈 손을 드는 마음으로 .. 시인의 향기/나물 한 바구니(남) 2020.02.15
2/8일 자 밴조선 기고-그 시간마저도 그립습니다 https://issuu.com/vanchosun.com/docs/b-vkp-b_31891bc23369af/12 나목의 글밭/지면·너른 세상으로 2020.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