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시 짓는 김 오르고

2025/03 16

사랑道 그리우面 얼음里

사랑道 그리우面 얼음里 임현숙                     사랑道 오늘 날씨는 흐림냉소 깃든 하늘이진눈깨비를 퍼부어도 슬프지 않아 내 안에 가득한 그리움의 잔영고운 향기 그리우面  눈물이 날까 봐추억마저 지웠지 해와 달의 거리만큼 멀리 있어도마음에 길이 있어 오가던 인연들이제는 끊겨버린 다리 앞에얼음里가 생겼네 매화꽃 눈 뜨는 날제비가 그리운 사연 물고 와도사랑道 그리우面 해동里가 될까 몰라. -림(20140124)  https://www.youtube.com/watch?v=VSuF58pUhTg

잊을 수 없는 기억

잊을 수 없는 기억                                                                                                                                                                임현숙  출근하는 막내의 도시락을 준비한다. 밥은 반 공기 정도 담고 반찬을 많이 담는다. 막내는 해 주는 대로 잘 먹는 편이지만 고기반찬을 좋아한다. 밥을 풀 때마다 십여 년 전의 일이 떠오른다. 뼛속에 각인되어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오타와에서 기다리던 소포가 도착했다. 드디어 막내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온다. 군대 간 아들의 입고 간 옷과 신발이 든 소포를 받고 대성통곡했다는 엄마의 심정을 알..

겨울을 보내며

겨울을 보내며 임현숙  바다를 건너온 봄이겨울잠이 목마른 내 빈한 뜨락에바다 빛 수다를 풀어놓는다 지난겨울은 순결한 눈빛으로 기도를 가르쳤다  빈 들에서 주린 이를 위하여눈밭에서 헐벗은 이를 위하여겨울비처럼 눈물짓는 이를 위하여다시 드러날 나의 허물을 위하여 지난겨울은 마음 수련원이었다무언의 회초리로 내 안에 파도치는노여움과 모난 등성이를 꾸짖어참 어른다운 자리로 이끌었다 봄이면 철부지로 되돌아갈 일 겨울마다 받은 수십 개의 수료증이 마음 벽을 도배한다 봄의 헛기침이 뒷산의 잔설을 불어 내자 잰걸음으로 떠나는 겨울  구미호 봄바람 품에 안기며 겨울의 언어로 배웅한다다음에도 지엄한 회초리를 기다리겠다고. -림(20220222) https://www.youtube.com/watch?v=Mwymu4fO9Tg

설렘만으로도

설렘만으로도 임현숙  봄 햇살 잔기침하는 벤치에 백발노인복권을 눈빛으로 바싹 굽고 있다   타닥거리는 간절함 질펀하다 모래성 짓는 손가락의 가는 떨림이나연애편지를 받아 든 뻐근한 콩닥거림그 이루어지기 직전 설렘이 행복 순둥순둥 봄바람진달래 빛 두근거림을 엎질러 놓고마른 밭두렁에 들불 번져오는 생생한 이 느낌.   -림(20250226)  https://www.youtube.com/watch?v=I7HR_mZQlew

나목(裸木)

나목(裸木) 임현숙                바싹 야윈 손가락 하늘 우러러 침묵의 서원 올리는벌거숭이 나무 푸릇 무성한 여름의 기억이서릿발에 빛날 때마다손가락 마디마다 눈물 맺혀도 실개울 얼음 꽃 지며는다시 만날 초록이기에겨울의 냉정이 밉지 않다고혈관 따라 흐르는뜨거운 묵계 새벽마다 지성 드리던어머니의 갈퀴 손 끝에잘 여물은 열매우리 봄날의 환희.  -림(20250131) https://www.youtube.com/watch?v=eIUu93fTORc&t=10s

용서라는 말의 온도

용서라는 말의 온도 임 현 숙   당신에게로 가는 길 위에서나는 불꽃으로 돌진하는 불나방이었습니다 오롯이 한 빛만 향해 파닥였지만  회전 벨트처럼 늘 제자리였던 길때론 외로웠고때론 슬픔으로 몸부림치며스스로 상처 입던 길 사랑은 무지개색이라 말하던뒷모습을 보았을 때이글거리던 불꽃에 날개는 얼어버리고비로소그 길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더는 그립지 않아도 되는 일더는 아프지 않아도 되는 일이제 해맑게 웃을 수 있는 일 한 때 사랑이라 이름하던 그 길에'용서해'라는 팻말을 박아 놓고 돌아오는 사람그 말의 소름에뜨거웠던 기억의 고리마저 고드름꽃이 피어납니다.  -림(20230202) https://www.youtube.com/watch?v=g_3a8ABfmxw

김선우의 「티끌이 티끌에게」 감상 / 문태준

김선우의 「티끌이 티끌에게」 감상 / 문태준티끌이 티끌에게-작아지기로 작정한 인간을 위하여   김선우 (1970~)내가 티끌 한 점인 걸 알게 되면유랑의 리듬이 생깁니다나 하나로 꽉 찼던 방에 은하가 흐르고아주 많은 다른 것들이 보이게 되죠드넓은 우주에 한 점 티끌인 당신과 내가춤추며 떠돌다 서로를 알아챈 여기,이토록 근사한 사건을 축복합니다때로 우리라 불러도 좋은 티끌들이서로를 발견하며 첫눈처럼 반짝일 때이번 생이라 불리는 정류장이 화사해집니다가끔씩 공중 파도를 일으키는 티끌의 스텝,찰나의 숨결을 불어넣는 다정한 접촉,영원을 떠올려도 욕되지 않는 역사는티끌임을 아는 티끌들의 유랑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