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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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의 글밭/추억의 서랍에서

봄이 기우는 창가

라포엠(bluenamok) 2020. 5. 31. 15:35

 

 

봄이 기우는 창가

                                    임 현 숙



푸르게 다가와
젖은 가슴 하늘에 띄워 놓고
야속이 돌아서는 봄을
불러세우고 싶습니다

겨울잠 자던 산하를 깨우고
게으른 발길을 재촉하더니
내 조그만 창문에 갇혀
연두 바람 머무는 풍경화가 되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빌던 소원도
봄꽃 따라 져버렸지만
봄이 기우는 창가에는
그리움이 방그레 피었습니다.


-림(201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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