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엄마의 빨랫줄

라포엠(bluenamok) 2010. 7. 4. 15:47

      엄마의 빨랫줄 임 현 숙 아침 설거지 마치고 이불 홑청 빨래하시던 울 엄마 커다란 솥단지에 폭폭 삶아 방망이질하며 무슨 생각 하셨을까 마음에 얼룩진 불순물 다듬이질에 사라지라고 고된 시집살이 부아난 심정 풀어보려고 그렇게 탕탕 두드렸을까 맑은 물 나오도록 하얘진 빨래를 마당 이편에서 저편으로 말뚝 박은 빨랫줄에 널어놓으면 철부지 나는 그 사이로 요리조리 나풀댔다 부끄러운 옷까지 대롱대롱 매달린 울 엄마 빨랫줄엔 옹이 지고 꼬깃꼬깃 구겨진 마음도 펴 널었을까 엄마가 그리운 날 먼저 가신 곳에 허상의 줄 긋고서 엄마의 미소를 걸어 본다. 2009.07.09 림

    '나목의 글밭 > 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은 노을 빛 사랑으로  (0) 2010.10.16
    나비 되어 날아가리  (0) 2010.10.07
    골목길   (0) 2010.07.21
    조각달  (0) 2010.07.20
    노을  (0) 201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