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돌아 보소서
안개비/임현숙
가을이라 했습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잘라 먹는 고통으로
내 마음이 일렁일 때
가을이라 했습니다.
부끄러운 손 내밀어
터질 듯한 심장의 고동 소리가
종일 마음을 흔들어 놓으며
가을이 다가 왔을 때
겨울에는...이라 했습니다.
바람새 거친 황량한 들판을
배슬거리며 맨 발로 내 달리고 있을 때
봄이라 했습니다.
궂은비를 맞으며
빗물인지 눈물인지
내 얼굴에 흐르는 물을
닦고 또 닦으며
기다렸습니다.
임이여,
다시 햇살 고운 여름이 돌아왔는데
아직도 기약이 없으신가요.
긴 긴 기다림에
파리해져가는 내 영혼을
이제,돌아보소서.
July 15,2010 Lim
돌아보소서 <2011.05.25 수정본>
가을이라 했습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잘라 먹는 고통으로
내 마음이 일렁일 때
겨울이라 했습니다.
부끄러운 손 내밀어 심장이 터질듯
종일 마음이 흔들릴 때
봄이라 했습니다
바람의 새 황량한 들판을
하염없이 날고 있을 때
다시 햇살 고운 여름입니다
하늘이여,
얼굴에 맺힌 이 땀 이 눈물 흘러내리는내 고독한 영혼의 불씨를
이제, 돌아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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