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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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이렇게’ 지으세요··· 혈당 덜 올라요 (vanchosun.com)

밥 ‘이렇게’ 지으세요··· 혈당 덜 올라요 (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밥 ‘이렇게’ 지으세요··· 혈당 덜 올라요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당뇨병 환자는 흰쌀밥보다 영양소가 풍부하고 혈당을 덜 올리는 잡곡밥을 먹는 게 좋다. 잡곡밥의 건강 효능을 더 높이는 섭취 방법에 대해 www.vanchosun.com

달리아꽃 속엔

달리아꽃 속엔 임현숙 빨강, 노랑, 주황 푸짐한 달리아꽃 보름달만 한 얼굴은 울 엄마 다후다 이불 무늬 어린 시절 이부자리를 펴면 붉고 커다란 달리아꽃이 활짝 웃으며 어서 오라 했지 달리아꽃 품안에서 꿈꾸던 날은 멀리 갔어도 엄마 내음은 꽃잎마다 철철 젖어 저물녘 이 마음 두근거리네. -림(20131004) 보름달만 한 다알라아꽃을 보면 엄마 이불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 이부자리를 펴면 푸짐하고 붉은 다알리아꽃이 활짝 웃고 있었다 촌스럽게 원색적이던 다후다 이불 세월이 흘러 이부자리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해 엄마의 이불은 시골 민박집에서도 보기 어려워졌다 길을 걷다 다알리아꽃을 보면 그 시절이 그리워지고 다가가 엄마 내음을 맡고 싶다

벗어나기

벗어나기 임현숙 내 머릿속 사고의 골목에 해결사 거미가 산다 얼기설기 둘러친 그물에 생각의 고리들이 포도알처럼 맺혀있다 거미는 포식하고 배불뚝이가 되어 골목 입구를 막고 잠들어 버렸다 더는 풀지 못하는 방정식이 되어가는 문제 문제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투사처럼 제발 풀어 달라고 아니 먹어달라고 흔들어 깨워도 탱탱볼 같은 배만 쓰다듬는다 풀이 기한이 지나버려 스스로 풀 수 없는 미적분 아득한 밤 미로를 헤맨다 찐득한 코피가 흐른다 거미줄이 끊어져 흘러나오는 강박의 잔해들 파랑새를 풀어놓아야겠다. -림(20230514)

2023.0512/밴중앙 게재/세월 강가에서

[밴쿠버문학] 세월 강가에서 > LIFE | 밴쿠버 중앙일보 (joinsmediacanada.com) [밴쿠버문학] 세월 강가에서 - 밴쿠버 중앙일보 임 현 숙(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장 갈대숲을 지나는 바람처럼흘러가는 세월 강물벌거숭이 시절이 까마득한 바다로 가고연분홍빛 꿈은 물거품이 되었네 꽃이 피고 지고낙엽 구르고 눈 내 joinsmediacanada.com

월간문학/2023년 5월호 수록-용서라는 말의 온도

용서라는 말의 온도 임 현 숙 당신에게로 가는 길 위에서 나는 불꽃으로 돌진하는 불나방이었습니다 오롯이 한 빛만 향해 파닥였지만 회전 벨트처럼 늘 제자리였던 길 때론 외로웠고 때론 슬픔으로 몸부림치며 스스로 상처 입던 길 사랑은 무지개색이라 말하던 뒷모습을 보았을 때 이글거리던 불꽃에 날개는 얼어버리고 비로소 그 길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더는 그립지 않아도 되는 일 더는 아프지 않아도 되는 일 이제 해맑게 웃을 수 있는 일 한 때 사랑이라 이름하던 그 길에 '용서해'라는 팻말을 박아 놓고 돌아오는 사람 그 말의 소름에 뜨거웠던 기억의 고리마저 고드름꽃이 피어납니다.

냄비를 닦으며

냄비를 닦으며 임현숙 냄비의 찌꺼기를 닦는다 손등이 도드라지도록 문지르니 반들반들 은빛 화색이 돈다 내 생각의 부스러기도 냄비처럼 닦고 싶다 책을 펴들어 현인의 지혜로 쓸어내고 복음으로 베어 보지만 칼칼한 게 개운하지 않다 가을이 무르익은 시집을 연다 '묵은 벽지가 바람처럼 들판을 간다' 한 절의 시구가 까칠한 화장기를 벗겨 낸다 향이 깊은 시는 마음을 닦는 비누이다 나도 누군가 누군가의 마음을 닦아 주는 시가 되고 싶다. -림(201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