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기도·하늘 바라기

11월의 기도

라포엠(bluenamok) 2011. 10. 19. 01:49

 

 

 

 

11월의 기도

             /임현숙

 

 

 

주님,

눈이 내리고 바람이 차갑습니다

추위가 오기 전에 나를 입혀 주소서

세상에 벌거벗고 성령의 옷을 걸치게 하소서

나목의 설움에서 일으켜 주소서

화려함을 자랑하던 단풍나무도

나목으로 겨울을 나고 다시 푸른 잎이 돋듯

파릇한 봄이 돌아오게 하소서 

빚진 자의 삶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하늘에도 세상에도 빚을 졌습니다

주의 영광을 위해 건져 주소서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소서

이산가족의 아픔에서 살아나게 하소서

한마음으로 주만 섬기는 가정이 되도록 뭉치게 하소서

흩어져 외로운 삶에서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받으려는 자세에서 드릴 수 있는 자 되게 하소서

받은 은혜에 감사하게 하시고 헌신의 삶을 다짐하게 하소서

세상에서 헐벗어 부끄러운 모습이어도

주님 내 안에 계시니 고난의 겨울도 이겨내며

누구보다 행복한 자임을 고백합니다

주님,

이 모든 소원이 한 번의 기도로 이루어진 줄 믿고 감사합니다

나를 통해 영광을 받으소서.

 

                       Nov.18,2011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