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시 모음 시인 고정희 고정희 전 시인 출생-사망 1948년 (전라남도 해남) - 1991년 6월 9일 가족 5남 3녀 중 첫째 학력 한신대학교 학사 데뷔 1975년 현대시학 등단 수상 1983년 대한민국 문학상 경력 여성신문 초대 편집주간 관련정보 네이버<오늘의 문학> -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무너지는 것..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2014.02.03
러브 호텔 러브 호텔 / 문정희 내 몸 안에 러브호텔이 있다 나는 그 호텔에 자주 드나든다 상대를 묻지 말기 바란다 수시로 바뀔 수도 있으니까 내 몸 안에 교회가 있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 씩 교회에 들어가 기도한다 가끔 울 때도 있다 내 몸 안에 시인이 있다 늘 시를 쓴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건 ..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2014.01.03
첼로처럼 첼로처럼 詩 / 문정희 하룻밤쯤 첼로처럼 살고 싶다 매캐한 담배 연기 같은 목소리로 허공을 긁고 싶다 기껏해야 줄 몇 개로 풍만한 여자의 허리 같은 몸통 하나로 무수한 별을 떨어뜨리고 싶다 지분 냄새 풍기는 은빛 샌들의 드레스들을 넥타이 맨 신사들을 신사의 허세와 속물들을 일제..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2014.01.03
창 창 ... 문정희 나도 면벽하고 싶다. 무언(無言), 두 글자로 가슴에 못을 치고 서늘한 눈빛으로 벽에다 구멍 하나 내고 싶다 그 구멍으로 하늘을 보고 싶다 그런데 나만이 아니었구나 세상에 저 많은 창들을 보아라 공룡처럼 치솟은 아파트에도 제멋대로 달리는 자동차에도 창은 많이도 달..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2014.01.03
고독 순간 ... 문정희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 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고독....문정희 그대는 아는가 모르겠다 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2014.01.03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 ...문정희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해가 질 때였을 것이다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며 숨죽여 홀로 운 것도 아마 그때였을 것이다 해가 다시 떠오르지 않을지도 몰라 해가 다시 떠오르지 않으면 당신을 다시 만나..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2014.01.03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는 것은/문정희-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2014.01.03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고정희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고 정 희 고요하여라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무심히 지나는 출근버스 속에서도 추운 이들 곁에 따뜻한 차 한잔 끓는 것이 보이고 울렁거려라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여수 앞바다 오동도쯤에서 춘설 속의 적동백 화드득 화드득 툭 터지는 소리 들리..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2013.12.15
가을 노트/문정희 가을 노트...문정희Autumn notes...Moon.J.H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2013.11.11
비망록/문정희 비망록...문정희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2013.05.09
미로/문정희 미로/문정희 어떤 그리움이 이토록 작고 아름다운 미로를 만들었을까요 별 하나가 겨우 지나가도록 별 같은 눈빛 하나가 지나가도록 어떤 외로움이 강물과 강물 사이 꿈같은 다리를 얹어 발자국 구름처럼 흘러가도록 그 흔적 아무 데도 없이 맑은 별 유리처럼 스며들도록 가면 속 신비한..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2013.03.26
오빠/문정희 오빠/ 문정희 이제부터 세상의 남자들을 모두 오빠라 부르기로 했다 집안에서 용돈을 제일 많이 쓰고 유산도 고스란히 제몫으로 차지한 우리집의 아들들만 오빠가 아니다 오빠! 이 자지러질 듯 상큼하고 든든한 이름을 이제 모든 남자를 향해 다정히 불러주기로 했다 오빠라는 말로 한방..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2013.02.21
시이소오/문정희 시이소오 문정희 어둠이 내려오는 빈 공원에서 혼자 시이소오를 탄다 한쪽에는 내가 앉고 건너편에는 초저녁 서늘한 어둠이 앉는다 슬프고 무거운 힘으로 지그시 내려앉았다가 나는 다시 허공으로 치솟는다 순간에 나는 맨땅으로 굴러 떨어진다 어둠은 한 마리 짐승 같다 푸른 ..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201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