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 ...문정희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해가 질 때였을 것이다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며 숨죽여 홀로 운 것도 아마 그때였을 것이다
해가 다시 떠오르지 않을지도 몰라 해가 다시 떠오르지 않으면 당신을 다시 만나지 못할지도 몰라 입술을 열어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마지막처럼 고백한 적이 있다면…… 한 존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 것을 두려워하며 꽃 속에 박힌 까아만 죽음을 비로소 알며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나의 심장이 뛰는 것을 당신께 고백한 적이 있다면……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 처음으로 절박하게 허공을 두드리며 사랑한다는 말을 한적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해가 질 때였을 것이다
사랑하는 것은...문정희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지고 온 대지에 따스한 봄이 옵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것입니다
01. 처음부터 지금까지 / 겨울연가
02. 당신이 미소짓는 날 / 굳세어라 금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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