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 문정희
나도 면벽하고 싶다. 무언(無言), 두 글자로 가슴에 못을 치고 서늘한 눈빛으로 벽에다 구멍 하나 내고 싶다 그 구멍으로 하늘을 보고 싶다
그런데 나만이 아니었구나 세상에 저 많은 창들을 보아라
공룡처럼 치솟은 아파트에도 제멋대로 달리는 자동차에도 창은 많이도 달려 있구나
모두가 면벽하며 살았었구나 무언, 두 글자로 가슴에 못을 치고 서늘한 제 눈빛으로 벽을 뚫으며 하늘을 보려고 괴로워했었구나 창을 만들었구나
비망록...문정희
|
'시인의 향기 > 바다 한 접시(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브 호텔 (0) | 2014.01.03 |
---|---|
첼로처럼 (0) | 2014.01.03 |
고독 (0) | 2014.01.03 |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 (0) | 2014.01.03 |
사랑하는 것은 (0) | 2014.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