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또 기다릴 뿐입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릴 뿐입니다 임 현 숙 노랗게 송홧가루 날리며 수려한 사월이 진다고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분홍 꽃눈 나리는 나무 아래서 내 안에 있는 이름 나직이 불러보며 보고 싶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슬비가 눈처럼 내려 살 떨리도록 추워도 외롭다고 눈물 흘리지 않겠습니다 바..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8.04.26
비빔밥 같은 세상 비빔밥 같은 세상 임 현 숙 큼직한 사발에 고슬고슬한 밥을 담아 갖은 고명을 얹었네 흙을 닮은 고사리 아저씨 띵띵한 궁둥이 호박 아줌마 발그레한 당근 소녀 시원시원한 콩나물 소년 약방에 감초 같은 양파 아가씨 힘이 넘치는 고기볶음 총각 노란 병아리 달걀 어린이 왕년엔 호령깨나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8.04.22
마음의 소리 마음의 소리 임 현 숙 나뭇가지에 앉은 달님이 눈에 들어와 밤이 하얗습니다 멀리 있어 볼 수 없어도 달빛으로 말을 거시는 당신 술렁이는 소리에 수줍어 수줍어 이불 깃에 숨어 귀만 쫑긋합니다 달빛 무전을 보내셨군요 귀 뚜 르 르... 보 고 싶 다... . -림(20110909)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8.04.17
봄비 봄비 임 현 숙 하늘에는 회색 비 뜨락에는 초록 비 내 가슴엔 분홍 비 알록알록 물들이는 봄비의 마술 작은 창에 내걸린 싱그러운 수채화 -림(20130313)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8.04.15
Stand by your man Stand by your man Sometimes it's hard to be a woman Giving all your love to just one man You'll have bad times And he'll have good times Doing things that you don't understand (가끔은 한 남자에게만 사랑을 주는 여자가 되기란 힘들지요 당신이 힘들어 할 때, 그는 당신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요)But if y.. 소리샘/팝 2018.04.14
봄은 봄은 임 현 숙 이 동네 저 동네 꽃 잔치 굽은 풀잎 허리 펴고 개울물은 좋아라 웅얼웅얼 먹구름은 하얀 명주 날개 살랑 봄 , 봄, 봄 신나는 봄이란다 딸, 아들, 강아지까지도 싱숭생숭 가정에 봄바람 불어 저녁 식탁 등이 늦게 켜지고 설거지하던 고무장갑 창밖 꽃가지 따라 출렁 흔들리는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8.04.13
봄은 봄은 임 현 숙 이 동네 저 동네 꽃 잔치 굽은 풀잎 허리 펴고 개울물은 좋아라 웅얼웅얼 먹구름은 하얀 명주 날개 살랑 봄 , 봄, 봄 신나는 봄이란다 딸, 아들, 강아지까지도 싱숭생숭 가정에 봄바람 불어 저녁 식탁 등이 늦게 켜지고 설거지하던 고무장갑 창밖 꽃가지 따라 출렁 흔들리는 ..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2018.04.12
2018.04.10./중앙일보 기고-그곳에 가면 그곳에 가면 임 현 숙 느른하고 헐렁한 오늘 갓 잡은 고등어처럼 펄펄 뛰는 남대문 시장에 가고 싶다 골라 골라 손뼉을 치며 온종일 골라보라는 사람 오만 잡동사니를 단돈 몇 푼에 한 보따리 준다는 사람 천 원 한 장으로 허기를 지울 수 있던 빈대떡집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커피.. 나목의 글밭/지면·너른 세상으로 2018.04.11
후후 후후 임 현 숙 안마당에 봄이 내려왔어요 그냥 지나칠 줄 알았더니 산수유에 노랑나비처럼 앉았네요 봄은 천의 얼굴이에요 어제는 창백했는데 오늘은 노랗게 내일은 어떤 색일까 내 마음도 자꾸 푸르러지고 화사해져요 이러다 당신이 못 알아보면 어쩌지요 후후 -림(20140426)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8.04.08
사월 사월 임 현 숙 사월은 거리마다 꽃들의 웃음소리 오일장 봄나물처럼 온통 파릇한 설렘 늙은 나무도 푸른 귀 쫑긋거리네 물빛 하늘엔 하얀 구름 수련처럼 피고 내 마음 황무지엔 꽃불 번지네 아, 사월에는 귀 닫고 눈 감고 마음의 고요를 빌고 싶네. -림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8.04.03
삶이여, 그대 삶이여, 그대 임 현 숙 삶이여, 그대로 인해 불효자 되고 누명도 쓰고 치욕에 이 악물며 봄날엔 꽃받침 여름엔 밍근한 수돗물 가을엔 발길에 채는 낙엽 겨울엔 부러진 삭정이 사철 그늘진 자리에 있어 벚꽃으로 피어날 기적을 꿈꾸며 저~어기 높은 하늘로 손 흔들어 보기도 합니다 삶이여,..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