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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詩의 히말라야를 간다

라포엠(bluenamok) 2011. 11. 22. 13:36

 

 

 

 

 

詩의 히말라야를 간다

                      /안개비 임현숙

 

 

 

산이 거기 있어 오른다고 했다

건강을 위해서 오른다고도 한다

죽음을 불사하고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

발이 얼어 터지고 온몸에 멍이 들고

허파가 오그라드는 고통 속에서

그들은 무엇을 갈구하여

히말라야 정상을 오르던 걸까

뒤에 있는 세상에 슬픔을 던져놓고

꿈을 이루지 못하고 하얗게 사라진 혼

만년설이 녹은들 돌아오지 못할 영혼이여!

 

글 한 줄이 안 써지는 날

나는 詩의 히말라야를 오른다

참된 나를 만나고 정복하기 위해서.

 

 

 

                   Nov.22,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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