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월 연가 임현숙 연두 물 몽글거리는 사월은 마른 가지 살 오르며 봄날이 무르익어요. 어제만 해도 아장거리더니 뛰어다니네요. 민들레 꽃대궁 쑥 올라오듯 척박한 마음밭에도 씨앗 하나 터져 나와 해묵은 이름의 안부를 묻고 있어요. 안녕, 잘 지내나요. 풀꽃으로 스쳤다가 꽃나무가 된 우리, 봄날이 오고 또 와도 속절없이 꽃 피고 지겠지요. 꽃바람 말괄량이처럼 팔랑거리면 그냥 당신은 거기에서 나는 여기에서 벚꽃처럼 후르르 피었다가 꽃비에 그리움 홀짝이기로 해요. 꽃물결 아지랑이 지는 거리에 서보니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왜 사월이 잔인한가를. -림(20250405) https://www.youtube.com/watch?v=ER26Gg9mvi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