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사랑하는 아들아

라포엠(bluenamok) 2010. 12. 23. 04:09

 

 

 

 

 

 

사랑하는 아들아

                     ...Lim

 

아들아,

내일은 네가 집에 오는 날이구나

가깝고도 먼 곳에서

어려운 공부 하느라 날 밤을 새우는

내 아들,

이제는 내가 너를 안아주기 보다

너에게 안겨야 할 만큼

훌쩍 커버린 모습이

조금은 서운한 마음도 있단다.

네가 이 세상에 첫 울음을 터트리던 날,

그 날은

온 동네의 기쁨이었단다.

삼대 독자라며

덩실덩실 춤을 그리신 할머니,

대문 앞에 옹기종기 서서

병원에서 오는 연락을 기다리던

동네 친구들,

"아들 "이라는 소식에

환호성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

삼일 동안이나

출산의 기미만 보이고

자연분만 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고통을 감내하다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결국은 몸에 칼을 댈 수 밖에 없었지.

마취에서 깨라고 뺨을 때리며

"아줌마, 아들이야 아들.." 이라고

외치던 목소리,

잊을 수 없어

지금도 너를 생각하면

그 소리가 귀에 맴돈단다.

그렇게 네가 내 품에 안긴 날은

고통과 맞바꾼 기쁨이었어.

잼잼 도리도리,

아장아장 걸음마

앙징맞은 말의 구사,

노래는 어찌 그리 잘 부르는지

유치원을 가고

학교에 다니며

아들아,

네가 나에게 안겨준 기쁨과

자랑스러운 위상은

내 삶의 모든 것 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네가 있음에

우리집은 웃음꽃이 화사하게 피었고

네가 있음에

아빠에겐 인생의 목표가

나에겐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었지.

아들아,

누나들이 차별한다고 투정해도

엄마는 너를 사랑해.

너를 만날 생각에

진작부터 설레이는 마음,

몇 달 동안 변화한 모습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가 길기만 하구나.

아들아,

내 마음의 한 버팀목,

우리 만나면

엄마 한 번 안아줄래?

"엄마 사랑해"라며...

 

               Dec.22,2010

 

                         

                          Architecture를 전공하고 있는 아들의첫 번쨰 작품.

 

 

                   바이올린을 좋아해서 바이올린을 배웠지요.(아들자랑은 팔불출? )

 

               

 

 

                   이 곡은 아들이 잘 부르는 노래,

                                                                                Port mody Secondery 최고의 명 가수 였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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