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신호등

라포엠(bluenamok) 2010. 6. 11. 12:51

신호등

 안개비/임현숙

 

멈출 준비 하라며

소 눈 껌벅이듯

황색 눈이 깜박인다.

 

빨간 눈이 화가 난 듯

핏발 서린 눈 부릅뜨고

덩달아 피곤한 눈

한 번 깝박이고 나니

 

이제는 가던 길 가라고

푸른 눈이 환하게 웃는다.

 

하늘에서 내게 보내는

삶의 교통 신호도

이와 같을까

 

내 인생길에

늘 푸른 신호등이 환하게

웃어주면 좋겠다.

 

  June 10,2010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