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짧은 만남 긴 여운으로 남편을 보내며..

라포엠(bluenamok) 2010. 5. 26. 08:59

 

아침에 햇살이 비치는가 싶더니

공항에서 돌아 오는 길에

비가  내려 마음까지 젖어 든다

더 가족곁에 머물고 싶은 남편의 마음이

구름에 전해져 차마 꺼내놓지 못하는 눈물이

비되어 내리는 가 보다

6년 전 우리를 먼저 보내 놓고 한달만에 이곳에 와서

이주만에 다시 한국으로 갔던 날

공항에서  집에 돌아와

소리내어 엉엉 울었던 날이 있었다

소파에 앉아있는 남편의 모습이 어른 거리고

벗어 놓은 슬리퍼만 보아도 눈물이 나고

탁자앞에 앉아서 컴퓨터를 만지고 있는 모습이

마치 신기루 처럼 아른거려서

며칠을   눈물 지었었는데...

일년에 두번의 방문이 거듭 되다 보니

이제는 거의 일상처럼 느껴진 듯 그때 보다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보낼 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시국이 불안한 이 때에

어쩔 수 없이 또 돌아가야 하는 남편의 뒷 모습이 가여워

출국장 앞에서 발 걸음을 떼기가 힘들었다

이렇듯 오랜 기간 헤어져 있을 줄 알았더면 이 길을 택하지 않았을 것인데

적지않은 나이에 홀로서기를 하고있는

남편이 오늘따라 더  애처로워 보여

내 마음이 뒤 따라 간다

그러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없다

우리가 선택한 이 길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달려 가련다

달리다 보니 지치고 힘이 쇠잔해져 주저앉고 싶은 오늘도 있지만

조금만 힘을 내 달리면 결승점이 눈앞에 보일것,

십자가상의 주님을  바라보며

소망을 품고

이 고통의 사막을 건너가리라 다짐해 본다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