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머리에
임 현 숙
잎샘바람 속살에서 봄이 해처럼 솟아오른다
민들레 선한 얼굴로 잔디밭에 발톱을 기르고
겨우내 쓸쓸 주렴 드리운 창가에
정다운 봄볕 놀러 오니
태평양 건너 얼굴 얼굴이 꽃숭어리로 핀다
잘 지내니
언제 볼 수 있을까
살다 보면 만나지겠지
꽃송이마다 팽팽한 말풍선 열리고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풍선 하나하나 터트리며 꽃물 들이는 봄머리
발바닥이 짜 르 르 르
나도 꽃이 되려나 보다.
-림(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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